부겐베리아의 진홍빛 꽃은 온통 잿빛 투성이의 도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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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거의 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묵은 호텔 중에서 음식이 제일 잘 나왔는데 속이 거북하여 먹지도 못하고 커피와 홍차만 여러 잔 마셔댔다.
박물관에서 제법 먼 거리인 이곳까지 걸어서 왔는데 역시 문이 닫혀있고 갑자기 할일이 없어진 우리는 다시 박물관 옆에 위치한 공원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공원에는 각양각색의 화려한 부겐베리아 꽃으로 조경이 되어있었는데 한 나무에 두 가지 색의 꽃이 피어있어 아름다움이 더하였다.
저녁에 숙소로 돌아와 쇼핑을 하였는데 은도금 그릇을 파는 상점에서 커피와 홍차를 거르는 기물 세트를 1800 루피에 흥정하여 구입 하였다. 우리 돈으로 4만5천 원 정도로 처음에 2000루피 부르는 걸 여러 번 흥정을 하였지만 200루피 이상은 더 깎아주지 않았다.
기차를 타자 배낭을 자리에 올려놓은 후 부산에서 온 부부와 나를 포함한 박물관 팀 3명, 그리고 한 달간 우리를 이끌어갈 가이드, 이렇게 6명이앉아서 다시 카드놀이를 하였다. "훌라"라는 카드놀이는 할수록 재미가 나서 새벽 2시가 넘도록 놀이에 빠졌다.
2등부터 1루피씩 돈을 거는 노름이라 6등을 하면 6루피를 내야하니 다들 열심이다. 놀이판을 접은 후 계산을 해 보니 나는 30루피 정도는 잃은 것 같다 하지만 피곤하고 고달픈 여행에서 즐겁게 웃으면서 오락 시간을 보내는 밤은 무척 즐거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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