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는 창문 하나가 아예 떨어져 나가고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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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월 26일 인도의 건국 기념일로 국경일이다. 호텔 직원들이 아침에 정원에 모여 국기를 게양하고 애국가를 부르며 기념식을 행하였다. 우리도 함께 참석하여 인도의 건국 기념을 축하해주었다.
지프차가 달리다가 도로 이용료를 받는 곳에 도착 하니 운전사는 우리에게 돈은 내라고 한다. 가이드북에 이런 식으로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가 있다고 적혀있어 무척 긴장이 되었다. 둘째 날 델리에서 릭샤꾼에게 바가지를 쓴 것 말고는 여행이 아주 순조로웠는데 또다시 바가지를 쓸까봐 잔뜩 마음을 도사렸다. 조금 가다가 이번에는 주유소에서 기름 값을 또 내라고 한다. 일행 중에 부산에서 온 아저씨가 언성을 높이며 당장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 내려 달라고 화를 내자 운전사는 눈치를 살피며 기가 죽었다. 지프차 대여료도 1000루피로 하지 않으려면 다시 되돌아가자고 하니 상황을 눈치 챈 운전사는 그렇게 하기로 약속하였다. 부산 아저씨 덕분에 처음 흥정했던 것보다 훨씬 싸게 차 삯을 치룰 수 있었는데 마음속으로 당차고 용감한 그분에게 박수를 보내며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3시간에 걸쳐 달려 인도르에 도착하니 오후 3시가 되었다. 식당에 앉아 늦은 점심을 먹고 일행들과 만나기로한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 식당에 배낭을 맡기고 친구의 환전을 도우러 거리로 나섰다.
인도르 버스 스텐드 부근에는 환전하는 곳을 아무리 찾아보아도 없어 이리저리 헤매고 있는데 며칠 전 인도르에 왔을 때 우리를 태우고 다니던 릭샤꾼 총각을 다시 만났다. 총각이 내 얼굴을 기억하는지 먼저 아는 체를 한다. 잠시 스쳐가는 인연일 뿐인데 두 번이나 만나는 우연도 특별한 인연인 것 같다. 환전하는 곳을 물으니 이곳저곳 우리를 데리고 다니면서 알아봐 주었는데 결국 환전은 하지 못했다. 항상 수줍은 미소를 띠우며 친절하게 대하던 릭샤꾼 총각이 지금도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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