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연화탑’이 있는 원효종 본사 망월사
경주남산 배리 삼존불 옆에 망월사라는 절이 있다. 오래된 고찰(古刹)은 아니지만 특이하고 예쁜 삼층석탑이 있는 절이다. 유명한 배리삼존불상을 보러 오는 사람은 꼭 들르는 절 이기도하다.
팔각 연못에 세워진 삼층석탑은 연화탑(蓮花塔)이라고 하는데 각층의 옥개석 층급받침에 특이하게도 연화무늬가 조각이 되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언뜻 보면 연화무늬가 보이지 않지만 가까이 가서 유심히 살펴보면 희미하게 연화무늬가 나란히 3개씩 새겨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무늬가 새겨진 탑은 우리나라의 모든 석탑 중 유일하다. 탑은 작은 팔각의 연못 가운데에 서 있다. 시멘트로 조잡하게 만들긴 했지만 연못이 팔각으로 되어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팔정도(八正道)를 뜻 하는 것일 것이다. 어쩠던 조금 조잡하긴 하지만 그런대로 의미가 담겨 있는 탑과 연못이고 물 위에는 수련이 예쁘게 떠 있으니 조잡성이 조금은 위로가 된다. 옥개석 위에는 파란 이끼와 희끗희끗한 석화(石花)가 덕지덕지 끼어 있어 제법 고탑(古塔) 같은 맛을 느끼게 하지만 고탑은 아니다.
망월사(望月寺)는 남산에 현존하는 사찰로서는 큰 편이다. 일주문을 대신 하는 대문짝에 금강역사 두 분이 그려져 있는데 눈을 부릅뜨고 들어오는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다. 대문을 들어서니 어엿한 팔작집의 대웅전이 보이고 제법 큰 요사체가 두체, 팔각의 앙증맞은‘대명전’건물이 보인다.
대웅전 건물은 특이하게도 정면4칸, 측면3칸이다. 정면은 보통 홀수로 칸으로 짓는데 여긴 4칸이니 그 연유가 궁금하다.
팔각지붕의 예쁜 대명전(大明殿) 건물이 너무도 아름답다. 무슨 용도의 건물인지 안을 들여다보니 엉뚱하게도 신라 27대 선덕여왕의 위폐가 모셔져 있다. 이 절과 선덕여왕과의 무슨 연유가 있는지 물으니 그냥 주지스님이 선덕여왕이 좋아서 건물을 짓고 위폐를 모셨다한다. 아무래도 주지스님이 선덕여왕을 은근히 연모하시는 것 같다.
그래도 망월사는 대한불교 원효종의 본산이다. 절 측에서 전하는 창건 및 연혁은 신라 선덕왕(재위 632~646) 때 선방사(禪房寺)라는 절로 창건되었다 한다. 그러나 삼국사기, 삼국유사 같은 옛 문헌상에 나와 있는 기록이 없다. 절은 임진왜란으로 폐사 되었다가 1950년 무렵 옛 절터 위에 새로 절을 짓고 오늘에 이른다하는데 창건 년대가 신라시대라고 한 것은 좀 과장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절에서 전하기로는 망월사라는 절 이름은 대웅전을 지을 때 땅에서 옛날 초석이 나왔는데 망월사라고 새겨져 있어 그 이름을 그대로 쓴 것이라고 한다. 대한불교 원효종은 우리나라 18개 불교 종단 가운데 하나인데, 신라의 원효(元曉) 스님을 종조(宗祖)로 하여 1963년 경주에서 해인(海印)스님이「대한불교원효종포교원」이라는 이름으로 창종(創宗) 하고 해인 스님이 초대 종정이 되었다한다.
그 뒤 1967년 8월 망월사가 총 본원이 되었으며, 1977년 12월 대한불교원효종이 되었다. 현재 총무원은 서울 안양암(安養庵)에 있고, 주요 경전은 「원효종성전(元曉宗聖典)」인데 1967년 망월사에서 발간되었다. (출처 : 전통사찰총서)
배리삼존불상을 본 후에 옆의 삼불사와 더불어 한번 들러 볼만한 사찰이다. 가을에 망월사에 가면 절 마당에 빨간 고추를 햇볕에 말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망월사에서....
>2009.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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