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8(수)
-글 : 미지로.
화(火) 내다.
“화내다”에서 화자는 불화(火)자를 쓴다.
왜 불이라는 의미의 火자를 쓸까?
화를 내면 불처럼 뜨겁게 타 버린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불(화)에 타면 파멸, 소멸이라는 불행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화(분노)를 잘 다스려야 한다는 선인들의 가르침에
귀를 기우려야 한다.
오늘 내가 속한 단체의 회원 모임에서 토론회가 열렸다.
무엇을 잘해 보기 위하여 여러 회원들의 주장과 의견을 듣고
수렴하여 다음 정책수립에 반영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유독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사람이 있다.
오로지 자신의 주장만이 옳고 다수의 주장은 배제한다.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며 화를 낸다.
화를 내면 상대도 따라서 화로 대응한다.
화을 내면 얼굴 표정이 변한다.
눈 꼬리가 치켜 올라가고,
호흡 소리도 거칠어져 씩씩 된다.
주먹에 힘이 들어가 전투태세로 돌입한다.
안면도 울그락 불그락 험상궂게 일그러진다.
바로 자신의 모습이 악마의 형상으로 바뀐다.
화와 화가 충돌한다.
번개가 일듯 분노가 솟아 싸움(심한 언쟁)이 일어난다.
그러면 토론장의 분위기는 엉망이 되고 주최 측은
당황하고 판은 깨지고 만다.
분노는 다분히 감정의 폭발에서 일어난다.
자신의 감정을 유연하게 콘트럴 하지 못할 때 폭발한다.
논쟁의 주체는 엉뚱하게 밀려나고
오로지 감정 대 감정싸움으로 비화되어 링 위에서 싸우는
복싱선수처럼 서로 치고 박아 승자를 가리려한다.
분을 삭이지 못하면 예기치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국가가 그러면 국가 위기 오고,
사회가 그러면 질서가 무너지고,
개인이 그러면 파탄이 발생한다.
개인이던 공동체이던 분을 잘 삭일 줄 알아야한다.
한 국가의 영도자(대통령)는 더욱 분을 삭일 줄 알아야 한다.
국민은 화를 내도 영도자는 그 화를 지혜롭게 가라앉혀야 한다.
불의를 보고 분노를 느끼고, 불공평함을 보고 분노를 느끼는 것은
의로운 것이지만... 그마저도 슬기롭게 삭일 줄 아는 지혜야 말로
진정한 승자가 되는 길이다.
▲서양화 싸우는 사람들
오늘 나는 정말 분노의 문턱에서 내 감정의 도(度)를 낮춰
충돌을 피할 수 있었음을 내 자신에게 감사한다.
구시화문(구是禍門) 이라는 말이 있다.
입(말)이 곧 화의 근원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그 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噴이고, 화고, 노함이다.
한국 사람들은 참으로 화를 잘 낸다.
때로는 분(화)을 참지 못하고 외부로 표출하므로 서
최악의 불행을 가져 오기도 한다.
사랑하는 관계에서도 성냄은 필연으로 따라 다닌다.
사랑하다가도 화를 내면 상대를 미워하고 증오한다.
그러다가 화를 참고 서로 용서하면 사랑은 더 뜨거워진다.
그러나 그 화를 참지 못하면 필연코 결별이라는 불행이 찾아오고 만다.
사랑은 참는 것이다.
그리고 용서하는 것이다.
그러면 사랑은 다툼(화) 속에서도 유연하게 이어진다.
화를 내자.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그러나 그 화를 참아 견디는 수양이 꼭 필요하다.
“화” 는 독 이고, 악마의 화신 이니깐.
>미지로
◆화냄에 대하여 좋은 글을 주신 취암 선생님의 글
화(火)란
화(火')는 국어사전에 보면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이라고
남에게 미움을 받는 것도 노여움의 원인이 되며,
자존심이 상했을 때 화를 냅니다.
21회, 월 0.06회꼴로 화를 냈고 초인적인 통제력을 보인 정조는
탐(貪:욕심) 진(瞋:성냄) 치(癡:어리석음) 의(疑:의심) 견(見:삿된 소견)의 6가지 번뇌가 있다고 합니다.
이는 내 마음의 온갖 착한 종자들을 다 태우고
복을 많이 베풀더라도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에 화를 안 내고 살 수는 없겠지만
글 . 취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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