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나의 생각, 나의 思考

화(火)내다

migiroo 2010. 8. 20. 01:08

 

●2010.18(수)

  -글 : 미지로.


화(火) 내다.

 

“화내다”에서 화자는 불화(火)자를 쓴다.
왜 불이라는 의미의 火자를 쓸까?
화를 내면 불처럼 뜨겁게 타 버린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불(화)에 타면 파멸, 소멸이라는 불행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화(분노)를 잘 다스려야 한다는 선인들의 가르침에
귀를 기우려야 한다.
 

오늘 내가 속한 단체의 회원 모임에서 토론회가 열렸다.
무엇을 잘해 보기 위하여 여러 회원들의 주장과 의견을 듣고
수렴하여 다음 정책수립에 반영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유독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사람이 있다.
오로지 자신의 주장만이 옳고 다수의 주장은 배제한다.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며 화를 낸다.
화를 내면 상대도 따라서 화로 대응한다.


화을 내면 얼굴 표정이 변한다.
눈 꼬리가 치켜 올라가고,
호흡 소리도 거칠어져 씩씩 된다.
주먹에 힘이 들어가 전투태세로 돌입한다.
안면도 울그락 불그락 험상궂게 일그러진다.
바로 자신의 모습이 악마의 형상으로 바뀐다. 


화와 화가 충돌한다.
번개가 일듯 분노가 솟아 싸움(심한 언쟁)이 일어난다.
그러면 토론장의 분위기는 엉망이 되고 주최 측은
당황하고 판은 깨지고 만다.


분노는 다분히 감정의 폭발에서 일어난다.
자신의 감정을 유연하게 콘트럴 하지 못할 때 폭발한다.
논쟁의 주체는 엉뚱하게 밀려나고
오로지 감정 대 감정싸움으로 비화되어 링 위에서 싸우는
복싱선수처럼 서로 치고 박아 승자를 가리려한다.


분을 삭이지 못하면  예기치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국가가 그러면 국가 위기 오고,
사회가 그러면 질서가 무너지고,
개인이 그러면 파탄이 발생한다.


개인이던 공동체이던 분을 잘 삭일 줄 알아야한다.
한 국가의 영도자(대통령)는 더욱 분을 삭일 줄 알아야 한다.
국민은 화를 내도 영도자는 그 화를 지혜롭게 가라앉혀야 한다.
불의를 보고 분노를 느끼고, 불공평함을 보고 분노를 느끼는 것은
의로운 것이지만... 그마저도 슬기롭게 삭일 줄 아는 지혜야 말로
진정한 승자가 되는 길이다.

 

 

                      ▲서양화 싸우는 사람들


오늘 나는 정말 분노의 문턱에서 내 감정의 도(度)를  낮춰
충돌을 피할 수 있었음을 내 자신에게 감사한다.


구시화문(구是禍門) 이라는 말이 있다.
입(말)이 곧 화의 근원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그 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噴이고, 화고, 노함이다.
한국 사람들은 참으로 화를 잘 낸다.
때로는 분(화)을 참지 못하고 외부로 표출하므로 서
최악의 불행을 가져 오기도 한다.

 
사랑하는 관계에서도 성냄은 필연으로 따라 다닌다.
사랑하다가도 화를 내면 상대를 미워하고 증오한다.

그러다가 화를 참고 서로 용서하면 사랑은 더 뜨거워진다.
그러나 그 화를 참지 못하면 필연코 결별이라는 불행이 찾아오고 만다.
사랑은 참는 것이다.
그리고 용서하는 것이다.
그러면 사랑은 다툼(화) 속에서도 유연하게 이어진다.


화를 내자.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
그러나 그 화를 참아 견디는 수양이 꼭 필요하다.


“화” 는 독 이고, 악마의 화신 이니깐.

 


>미지로

 

 

 

◆화냄에 대하여 좋은 글을 주신 취암 선생님의 글

 

화(火)란

 

화(火')는 국어사전에 보면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이라고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화가 난다는 것을 울화(鬱火)가 치민다고도 표현을 합니다.
남이 내 뜻대로 따라주지 않아도 분노가 생겨나고, 남에게 지는 것도,

남에게 미움을 받는 것도 노여움의 원인이 되며,


노력한 대로 얻어지지 않을 때도 성냄이 솟아오릅니다.
다른 사람의 사업이 잘되고 승승장구하면 나만 손해 보는 기분이고,
가슴속에 응어리진 것을 하소연하고 싶은데 적당한 대상이 없으면
참고 있다가 사소한 것에 폭발하여 성을 내기도 합니다.


이렇듯 사람들은 자신의 기대가 어그러질 때,

자존심이 상했을 때 화를 냅니다.
하지만 매 번 그런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화를 낸다면
그 사람의 마음속에 평화란 찾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세종대왕은 379개월 재위 중

21회, 월 0.06회꼴로 화를 냈고
제일 화를 가장 많이 낸 태종은 월평균 0.46회,

초인적인 통제력을 보인 정조는
가장 적은 월평균 0.03회의 화를 냈다고 하는데,


왕도 인간인데 정말 화를 그렇게 밖에 안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또한 거기에 비하면 우리는 어떤 가 반성도 됩니다.
화병(火病)이란 것은 우리 민족에게만 있는 고유의 병으로
분노, 화냄, 체념, 패배의식, 적개심, 열등감등으로 발생한 질환입니다.


심한 경우엔 병원치료를 받기도 하지만
명상수련 등을 통해서 마음 닦는 것으로도 효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불교에서 이르는 근본번뇌에는

탐(貪:욕심)

진(瞋:성냄)

치(癡:어리석음)
만(慢:거만)

의(疑:의심)

견(見:삿된 소견)의 6가지 번뇌가 있다고 합니다.


이 중 탐·진·치 3가지는 모든 악업을 낳는 근본이므로 삼독(三毒)이라고 합니다.
탐은 자기가 애착하는 대상을 얻고자 하는 욕심
진은 자신이 바라지 않는 것에 대한 거부와 배척,
치는 곧 무명(無明)으로서 아집에 얽매인 삿된 분별을 말하며


사람의 번뇌는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세 가지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번뇌는 성냄으로

이는 내 마음의 온갖 착한 종자들을 다 태우고
내가 쌓은 공덕과 수행력, 복력까지 다 태워버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아무리 수행을 잘 하고

복을 많이 베풀더라도
한 순간 크게 화를 내면 그 공덕은 일시에 소멸된다고 하며 항상 성냄을 경계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에 화를 안 내고 살 수는 없겠지만
가능하면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보다는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그만큼 화를 내는 횟수는 줄어들 것이고


그것으로 하여 자신과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내 자신도 마음속에 철부지 어린애가 들어있는 것처럼
화를 다스리지 못하고 남의 가슴은 물론 내 마음에까지 상처를 주는 일이
많음을 반성하면서  살아야하겠읍니다
마음속에 화를 담지 말고 평화가 깃들도록 찡그리고 화내지 말고
항상 환하게 웃는 얼굴로 ................

 

글 . 취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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