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과 오해
지금은 만남이 별로 없는 아는 분이 한 분 있다.
그런데 그 분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내 험담을 하고 다닌다고 들었다.
참으로 황당하고 민망스러운 일이다.
내 자신이 그런 험담을 들을 정도의 짖을 했다든가,
그 분과 다툼이 있었다든가, 아니면 갈등같은 것이 있었다면
그럴 수도 있겠거니 여길 수도 있지만 도무지 그런 일이 없었으니
더욱 황당하고 기분이 상한다.
그렇다고 그분을 찾아가 왜 험담을 하고 다니느냐고 따질 수도 없다.
그저 그러거니 넘기고 싶다가도 생각하면 기분이 몹시 언짢아 진다.
그러나 모든 것은 나로부터 생긴 일....
바로 내 탓이다.
그래서 나 자신부터 돌아보고자 한다.
바로 나의 친절 개념 때문인 듯 하다.
남이 나에게 불친절하면 기분이 상한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남에게 친절하지 못하다면
그것은 순전히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위가 된다.
식당에서나 상점 같은 데에서 주인이 불친절하면
기분이 상하여 두 번 다시 그 집에는 가기 싫어진다.
한국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친절성이 부족한 편이다.
그래서 같은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이웃 간에 서로
인사를 잘 하지 않는다. 친절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안녕하세요?”하고 먼저 친절하게 인사를 하면
이상한 눈으로 처다 보곤 한다.
나는 살면서 가능하다면 남에게 친절하려고 애를 쓴다.
남자는 물론이지만 여자들에겐 좀 더 친절하게 군다.
아마도 그것은 이성에 대한 본능의 일면 인지도 모른다.
무거운 물건은 내가 들어준다든가,
먼저 자리를 양보해 준다든가.
험한 길에서는 손을 잡아준다든가.
힘들고 어려운 일은 내가 대신해 준다든가.
.......하는
이런 자잘한 친절들이다.
여자들에 대한 남자들의 당연한 배려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이 친절 때문에 가끔씩은 난처한 오해를 받기도 하는 모양이다.
내가 아무리 순수한 친절이라고 여겨도 상대는 내 친절을 속된 말로
징글맞은 수작쯤으로 받아들인다면 그 친절은 비수가 되어 나에게 돌아온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나에 대한 험담을 하고 다니고,
나를 아주 몹쓸 놈으로 여겨 이사람 저 사람의 입방아에
오르내린다면 참으로 민망한 일이 되고 만다.
그러니 친절도 한 쪽으로 편향되면 아니 되고,
과잉 친절 또한 화를 가져 오게 된다.
그러나 편향된 친절이나 과잉 친절보다 더 나쁜 것은
여기 저기 다니면서 남의 험담을 하고 다니는 사람이다.
옛 선인들의 가르침에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덕은 친절이다.”
“모든 사람을 사랑 할 수는 없지만...
모든 사람에게 친절 할 수는 있다.“
참으로 친절하게 사는 것도 어렵고,
사랑하는 것도 어렵다.
이제부터는 최소한의 기본적인 친절로서
남을 대하여야 할 듯 하다.
나의 지나친(?) 친절이(여자들에 대한) 오해를 가져와
상대가 여기 저기 나에 대한 입방아를 찍고 다닌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너무 상하지만...
그런 사람을 나쁘다고 탓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 먼저
돌아 본다.
오늘 바람은 왜 이리 부는지...
기온도 뚝 떨어져 본격적인 겨울 채비를 하는 듯 하다.
눈이라도 펑펑~ 내렸으면 좋겠다.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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