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단상/내가본國寶문화재

▶국보 309호, 310호 백자 달항아리

migiroo 2011. 1. 11. 06:56

■ 내가 보고 느낀 국보급 문화재(20)

 
▶국보 제309호, 310호 조선백자달항아리

 
국보 309호, 310호 백자 달항아리

 


사람들은 미(美)를 추구 한다.

미란 무엇인가?
아름다움이다.

이 아름다움을 사람들은 곧잘 화려한 외적 미모에서 찾으려 하지만.

의외로 순박한 촌스러움이나 검소한 순수함에서 빛나는 아름다움이 숨어 있음을 발견한다.


 

 

도자기 중에 가장 아름다운 도자기를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화려한 매죽이나 송죽 같은 문양이 그려져 있는 ‘청화백자매죽문호’ 나
비색의 으뜸인 ’고려청자‘ 같은 도자기가 제일 아름다운 도자기로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냥 밋밋한 백색의 달항아리가 가장 아름다운 도자기로
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 마다 보는 안목이 다르고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것이 가장
아름다운 도자기라고 단정 짓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아름다움은 결코 화려함만을 수식하는 전용어가 아니다.
화려한 외모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가 있지만, 순박하고
그저 촌스러움 속에서도 빛나는 아름다움은 발견할 수가 있다.
바로 백자달항아리가 그런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도자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누누이 고백했지만 불행하게도 나는 도자기에 대해선 문외한 쪽에 든다.
그러나 참으로 불행 중 다행스러운 것은 내 무딘 감성 안에도 순박함 같은
것에서 아름다움을 발견 할 수 있는 감성이 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 같은 도자기 무지랭이도 조선의 백자달항아리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감성이 내재하고 있다니 이 아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닌가. 

 


어느 분이 그랬던가?


“아는 것만큼 보인다.” 라고 말이다.


내겐 아는 것이 없으니 보이지는 것도 별로 없다.
그러나 백자 달항아리 같은 것에서 아름다움을 발견 할 수 있다는 것은
내게도 조금은 희망의 빛이 보이는 듯싶다.
도자기에 대한 가능성.....


여백의 미학, 비움과 채움....
무소유 등등....


조선백자달항아리를 두고 미학자들이나 도예가 들이 즐겨 사용하는
아름다움에 대한 대표적인 수식어 들이다.
그러나 그런 수식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텅 빈 비움이라는 여백 속에서
아름다움이 가득 채워져 있음을 누구나 느끼게 된다.

   
아무런 문양이 없는 그저 단순한 백색의 원형 그릇....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고 그지없이 촌티가 나는 순박함의 그릇....
보름달을 닮았다 고해서 달항아리 이다.

 

 


달항아리만 보면 떠오르는 내 어릴적 장면이 있다.
바로 내 어머니의 모습이다.


어느 달 밝은 밤~
우리 어머님이 부엌에서 창포로 정갈히 머리를 감으시고
곱게 빗질한 은비녀 꽂은 쪽머리에 순백의 흰옷으로 갈아 입으시고  
장독대에 달항아리 같은 작은 사기그릇에 새벽이슬 정한수 떠나 놓고
‘비나이다. 비나이다. 우리 자식들 위해 비나이다.....’ 하시며
두 손을 싹싹 비비시던 4,50년 전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어쩜 ‘백자 달항아리’ 가 그런 어머님의 모습이고
순박한 아름다움이 아닌가 싶다.


진품은 엄청난(?) 가격에 감히 소유할 수가 없으니 가짜라 해도 좋다.
우리 어머니 닮은 달항아리 한 점 거실의 멋진 장식대 위에 올려놓고
날마다 바라 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창밖의 달 한 번 바라보고, 방안의 달항아리 한 번 바라보며....
백자의 내면 세계를 들어다 보는 흉내라도 내 보고 싶다.


 
●백자달항아리 총 집합.

 

 


국보급 달항아리도 많지만, 보물로 지정된 달항아리도 많다.
내 보기엔 국보급이나 보물급이나 그 아름다움의 차이는 별로 없는 듯 보인다.

 

 

 

 

도자기를 보는 안목이 없으니 쓸데없는 잔소리만 늘어놓은 듯하다.
백자달항아리 앞에서 군더더기 같은 수식어를 붙여 수다늘 떨다니....
이 또한 무식의 소치가 아닌가 싶다.


*몇년 전에 열렸던 국립고궁박물관 달항아리 특별전 팸플릿 안내문에 쓰여진
아주 간단하고 쉽게 설명한 달항아리 설명문을 여기에 소개한다.
 

달항아리는 둥그런 몸체에 아무런 무늬가 없는 대형의 조선시대 백자항아리를 일컫는 이름이다.
이 이름은 백자항아리의 희고 깨끗한 살결과 둥글둥글한 생김새가 보름달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다.
달항아리가 만들어진 18세기 전반 무렵의 백자는 조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색깔과 형태를 보여주며,

그 중에서도 달항아리는 단연 으뜸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상부와 하부를 각각 만들어 접합하는 방법으로 제작된 달항아리는 가마 안에서 구워지는 동안 모양이 일그러져

완전한 원형을 이루는 경우는 드물지만, 오히려 좌우 비대칭의 둥그스름한 모습에서 느껴지는 자연스러움과

넉넉한 느낌이 보는 이의 마음을 너그럽고 풍성하게 해준다. 

....중략.... (*출처:국립고궁박물관)

 

 

●문화재 설명(*문화재청)


▷국보 제309호 : 백자대호(白磁大壺) 


⦁소재지 : 삼성미술관 리움 
⦁만든 시기 : 조선시대


백자대호는 보통 높이가 40cm 이상 되는 대형으로, 둥글고 유백색(乳白色)의 형태가 둥근 달을 연상하게 되어 일명 ‘달항아리’라고도 불린다. 조선 17세기 후기~18세기 전기의 약 1세기 동안(특히 18세기 전기 50년간) 조선왕조 유일의 관요(官窯) 사옹원(司饔院)의 분원(分院) 백자제작소(경기도 광주)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당시 광주지역에 산포해 있던 340여 개소의 가마 가운데 금사리 가마에서 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크기가 대형인 탓에 한번에 물레로 올리지 못하고 상하 부분을 따로 만든 후, 두 부분을 접합하여 완성한 것으로 성형(成型)과 번조(燔造)가 매우 어렵다. 순백의 미와 균형감은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 백자의 독특하고 대표적인 형식이다.

 
국보 제309호 백자대호는 높이 44cm, 몸통지름 42cm 크기에 구연부가 짧고 45°정도 경사진 것으로 몸통의 곡선이 둥글며 매우 풍만한 형태를 하고 있다. 몸통의 중심부 이어붙인 부분에 일그러짐이 거의 없어서 측면 곡선은 거의 완전한 원을 그리고 있다. 구연부의 외반 정도와 수직 굽이 조화되어 풍만하면서 안정적이며 전반적으로 완전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어 전형적인 조선중기의 특징을 보인다. 몸통 전면에 성형 흔적 없이 표면이 일정하게 정리되어 있어 최고수준의 환경에서 제작되었음을 보여주며, 굽은 수직에 가깝고 깎음새도 매우 단정하다.  

 
▷국보  제310호 : 백자대호(白磁大壺)
 

⦁소재지 : 국립고궁박물관 
⦁만든 시기 : 조선시대

 

크기가 대형인 탓에 한번에 물레로 올리지 못하고 상하 부분을 따로 만든 후, 두 부분을 접합하여 완성한 것으로 성형(成型)과 번조(燔造)가 매우 어렵다. 순백의 미와 균형감은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 백자의 독특하고 대표적인 형식이다.


국보 제310호 백자대호는 높이 43.8cm, 몸통지름 44cm크기로 유약과 태토의 용융상태가 우수하며 입 지름과 바닥 지름의 비가 이상적이어서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보인다. 완전한 좌우대칭은 아니지만 약간 비틀어지고 변형된 상태가 전체의 조형에 장애가 되지 않고 오히려 변화를 주면서 생동감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