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5.7
● 5 번째 다육이 이야기~
내가 다육이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수원에 사는 여동생 네 집에 갔을 때 아파트 베란다에 있는
예쁜 녀석들을 보고 나서부터 이다.
정야처럼 예쁜 '앵이'~~~
특히 외조카 ‘미앵’ 으로부터 다육이 관리요령과 그에 관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데 너무 고맙고 고맙다.
남자가 기른다른 것은 좀 어색한 일이긴 하지만.... 뭐 어떤가. 여자들은 취미 삼아 다육이를 기르다가 경험이 축적되면 부업으로 해도 좋을 듯 하다. 다육이를 기른다는 것은 단순히 식물을 기르는 행위가 아니라 예술적 취향이 요구되는 행위가 아닌가 싶다. 다육이와 화분 그리고 그것들을 올려 놓는 선반 등 여러 모양의 소품등을 이용하여 한 가지 작품을 연출하는 예술적 행위로서 정서적으로도 좋고 정신 건강상 좋은 취미라고 본다. ▲어떤 전문가가 키운 다육이(서리의 아침, 화면 켑쳐~~~) 다육식물 중 선인장을 길러 봤는데 이것은 손만 대면 가시가 손에 찔리고 박혀버려 고생을 하곤 한다.
예쁜 다육이를 기르는 행위는 다분히 여성스러운 취향이라서
특히 선인장 가시는 눈에 잘 보이지도 않을 뿐 더러 그 속성상 손에 박힌 가시를 빼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그만 선인장 기르기를 포기를 하고 말았다.
다육이를 시작한지 오늘로서 20여일 남짓 됐다.
그동안 형님이 준 것과 조카딸 ‘앵’ 이가 준 것...
그리고 내가 직접 화원에서 구입한 것을 합쳐 모두 17여 종이 된다.
모두 어린 것들로 멋스러움이 별로 없는 것들이다.
백목단/상조/녹비단/은행목/무을녀/을녀심/입전/부용/정야/
천대전송/레티지아/팡파레/칠복수/오로라/홍옥/칼라명좌/
천성미인....
●다육이의 웃자람
그런데 오늘 다육이를 보니깐 화분에 옮겨 심은 백모단과 상조, 청성미인이
너무 웃자라고 잎이 벌어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앵’이에게 전화로 물으니 물 관리를 잘 못해서 그리 됐다고 하니 어떻게 하면
정상으로 되돌릴지 알 수가 없다.
인터넷에서 다육이의 웃자람 현상의 원인을 알아보니 그 원인이 다양한데 보통 물, 일조량,
영양제가 과하거나 부족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 했다.
그런데 이렇게 웃자랐을 때엔 잎을 따서 잎꽂이를 해서 조금씩 모양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잎꽂이란 잎을 하나씩 따서 싹을 틔우는 것이라 하는데 한번 나도 시도를 해 보고자 한다.
오늘 베란다 선반에 정리한 나의 예쁜 다육이 들이다.
집에 있던 괴목을 이용하여 다육이를 연출한 것이다. 낳고 죽음은 늘 우리 곁에 공존하고 있다.
생(生)과 멸(滅)의 공존이다.
산 것과 죽은 것의 공존...,
나무는 그래도 죽어서 이렇게 괴목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사람과 다육이는 죽으면 흔적도 없이 사라 질 것이다.
바로 위 † 것은 집에 있는 다육이 중 가장 큰 것이다.
화분은 중국산인데 높이가 18CM 이고 다육이(부용)는 1년 넘게 전부터 기르던 것을
이번에 새로 산 화분에 옮긴 것이다. 전부터 가지고 있던 유일한 다육이 이다.
중국산 화분은 값이 저렴하지만... 보기가 좀 그렇다~ 강도도 약하여 깨지기 쉽다.
국산 화분은 한 종류를 다량으로 찍어낸 화분이 별로 없고 도공이 손으로 직접 만든
한 가지 밖에 없는 작품성 분으로 강도고 강하고 고풍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값이 너무 비싸다.
왼편의 네모진 화분의 ‘무을녀‘는 앵이가 준 것이고,
나머지 작은 것은 천원짜리를 사다가 역시 천원짜리 화분에
옮겨 심은 것들이다.(홍옥과 xxx)
웃자란 ‘팡파레’ 와 ‘ 백모단’이다.
웃자란 상태로 며칠 전에 화원에서 산 것인데 살 때는 웃자란 것인 줄을 모르고 옆으로
휘어져 멋있다고 사서 화분에 옮겨 심은 것인데 아무래도 잘 못 산 듯 싶다.
화원 주인은 물건만 팔아 먹으며 그만이지 잘 못 된 것인지 아닌지를 가르쳐 주지 않는다.
어제 '앵'과 동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다육과 화분을 사서 택배로 부쳤다고 한다.
그들 모녀의 관심에 깊은 고마움을 느낀다.
한 가지 분야의 같은 취향을 갖는 다는 것은
서로 감정이 교감되고 더욱 교분이 친해진다는 것을 늙은 내가
나이 어린 '앵'으로부터 새삼 배우게 되는 진리인듯 하다..
>미지로(2011.5.7 서리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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