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iro Gallery/다육이 이야기~

6 번째 다육이 이야기~

migiroo 2011. 5. 13. 00:02

▶2011.5.11


6 번째 다육이 이야기~

 

 

 

수원의 ‘앵’이가 다육이 화분을 택배로 보내왔다.
반갑고 고마운 마음으로 택배 상자를 풀어본다.
깨지지 않도록 정성들여 신문지로 겹겹이 말아 싼 화분들의
예쁜 모습들이 하나, 둘씩 들어 낼 때 마다 받는 나 자신 보다
물건을 보내 준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가슴으로 스며든다.

 

 


 

화분들은 모두 9개...


한 결 같이 모두 앙증맞고 예쁜 모습들을 하고 있다.  
그런데 아뿔싸~ 이를 어쩌나...
그 중 큰 화분 3개가 심하게 깨져 있는 것이 아닌가.
택배 기사가 어찌 취급했기에 물건이 파손 됐단 말인가?
상자의 겉면에 붙여있는 운송장을 살펴보니
“택배 물건이 그릇 종류로서 파손될 우려가 있으니 취급을 주의 하라“는
경고문이 써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취급했기에 물건이 파손 되는가.
택배사는 “로젠택배‘ 다.


그러나 어찌하랴, 이미 깨져버린 것을....
받는 나 자신의 마음도 깨진 것처럼 아픈데 보낸 사람이 깨진 것을 알면
얼마나 마음이 상심 되겠는가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 진다.


아픈 마음으로 깨진 화분을 어루만져 본다.
화분은 여러 조각으로 깨졌다.
보내 준 사람의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그냥 버릴 수는 없는 일....
나는 깨진 화분을 봉합하여 복원하기로 했다.
그리고 공업용 접착제로 손톱만한 작은 조각 하나라도
일일이 찾아서 봉합하는데 몰두했다.


마치 깨진 도자기 문화재를 박물관에서 복원하듯이 말이다.
3개의 화분을 복원하는데 3시간 반 정도가 걸렸다.
봉합한 흔적은 보이지만 복원은 튼튼하게 된 듯 싶었다.

 

아래 사진은 깨져 봉합하여 복원한 화분들이다.
 

 

그리고 그 복원된 화분에 예쁜 다육이를 심었다.
그러고 나니 아팠던 마음이 다소 풀리고,
보낸 준 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조금은 나아졌다.


다음 날 택배사에 전화를 걸어 취급부주의에 대한 항의를 했다.
그랬더니 화분 구매 영수증과 깨진 화분을 포장하여 보내주면 
절차에 따라 심사하여 배상을 해 주겠다고 했다.
내가 항의를 한 것은 배상을 받기 위함이 아니고
택배 업무를 취급하는 일선 기사들에 대한 교육을
좀 더 철저히 해 달라는 취지의 항의였음이다.


다육이를 키우려니 별 일을 다 겪게 된다.
그러나 기쁨이나 즐거움 같은 비록 작은 행복일망정 그것들을
얻으려면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새삼 느끼게 된다.


‘앵’이 보내 준 화분에 오늘 심은 다육이들이다.  

 

 

 

괴목에 심은 것은 ‘레티지아’ 라는 다육이 이고,
큰 화분에 심은 것은 ‘프리티’ 이다.
그리고 아주 작은 화분 심은 것은 아주 어린 애기 ’연봉‘ 이다.
사진속의 다육이가 잘 안 보이니 인터넷에서 슬쩍 해온
‘레티지아’ 와 ‘연봉’ 사진을 여기에 싣는다.


 

 

 

위의 사진은 레티지아의 두가지 모습이다.
초록색이 어떻게 빨갛게 됐는지 알 수가 없다.
일교차가 심하면 빨갛게 변할 수 있다니 다육이는 온도에 아주 민감한듯하다.

온도 조절을 잘 해 주면 다육이 색갈이 붉게 변하다고 했는데...

아직 나에겐 요원한 얘기 일 뿐이다.


 

 

 

연봉이다.
연봉 잎 하나를 상처 없이 따서 흙 위에 일 주일 이상 놔 두면 연봉 하나가 생긴다.
바로 잎꽂이 방식의 번식 방법이다.
화려하지도 않고 아름답지도 않지만 어딘지 은은한 기품이 풍긴다.
마치 연못에 핀 연꽃처럼.....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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