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iro Gallery/다육이 이야기~

8 번째 다육이 ‘벨루스’ 이야기~

migiroo 2011. 5. 18. 13:18

▷2011.5.14


● 8 번째 다육이 ‘벨루스’ 이야기~



어제 ‘앵’으로부터 또 택배가 왔다.
반갑고 고마운 마음으로 상자를 열어보니
어린 다육이 들과 앵이가 직접 만든 예쁜 이름표 들이다.
다육이는 다행히도 농원에서 직접 포장했기에 상한 것이
별로 없었으나 큰 잎 몇 개는 부러져 있었다.

 

 


 ‘앵’이 보내 준 다육이 이름~


ㅁ호랑이발톱
ㅁ입전
ㅁ프리티
벨루스
ㅁ춘앵
ㅁ황려
ㅁ로즈흑법사
ㅁ중형녹탑
ㅁ정야
ㅁ거미줄바위솔
ㅁ팡파레

 

어린 다육이를 새로 산 국산 도자기 화분으로 옮겨 심었다.
너무 작아 옮겨 심을 때 상하지 않을까 조심 또 조심해야 된다.

 

 

벨루스(Bellus) 이야기~


이중 ‘벨루스’ 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 아이는 지금 한창 꽃대가 올라오고 있었다.
꽃대가 나왔으니 아이가 아니고 성년이 된 어른 다육이인 셈이다.


그런데 택배 중에 꽃대 몇 개가 부러지고 상해 있었다.
다육이 자체는 별로 예쁘지도 않았고 조금은 못생겨 보이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렇게 못생긴(?) 것이 꽃이 피면 어떤 모양일까? 하고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겉보기와는 딴 판으로 꽃이 너무나 예뻤다.
겉만 보고 속을 몰랐던 것....


 

 


사람도 겉으로 보이는 용모만 가지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 사람의 됨됨이와 마음씨를 보고 평가해야 한다.
다육이 ‘벨루스’ 가 바로 그런 진리를 가르쳐 주는 듯 싶다.
다른 다육식물에 비하여 모양은 별로 예쁘지 않지만
꽃은 그야말로 너무도 앙증맞고 예쁘다.
마치 밤하늘의 반짝반짝 빛나는 아기별처럼 예쁘다.

 
다른 다육이는 꽃 보다는 몸 자체가 더 예뻐 보이는데
벨루스는 몸 보다 꽃이 더 예쁜 듯 하다.


행운이랄까, 꽃대가 올라 온 ‘밸루스’를 선물로 받았으니
곧 예쁜 꽃을 피울 것 같아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벨루스 야! 미안해 못생겼다고 해서....”

 


▼아래 사진은 인터넷에서 켑쳐한 사진이다.


 

 


다육이를 기르려니 식물은 물론이지만 화분 값이 만만치가 않다.
화원을 지날 때마다 방앗간 참새마냥 들어가 다육이 와 화분을
사게 되니 이게 장난이 아니다.
얇은 지갑 속의 용돈이 솔솔 빠져 나간다.
그런데 이쁜 다육이를 이쁜 화분에 심어야지 더 이뻐짐이니 어쩌랴...


인터넷에서 보니 ‘다육 중독현상‘ 이라는 말이 있었다.
알콜 중독, 마약 중독...이라는 말은 들어 봤어도
다육 중독이라는 말은 금시초문이다.
다육중독이란 어떤 증세인가?
알아보니 이렇다.


다육이에 빠지다 보면 처음에는 싼 1, 2천 원짜리를 사지만
조금 눈이 트이면 4, 5천 원짜리로 눈이 올라가고,
나중에는 겁도 없이 몇 만 원짜리도 덜컹덜컹 산다고 한다.
고가의 다육이만 사는 것이 아니라 그에 걸 맞는
화분도 함께 사게 된다고 한다.
이런 것이 바로 다육이 중독 현상이란다.

 
확실히 다육이 중독증은 만만치가 않아 보인다.
나도 이미 초기 중독증세에 전이 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뭐, 그래도 좋다.
중독한번 되 보자.


달콤한 중독, 행복한 중독이라면....
얼마든지 중독 되도 좋지 않을까 싶다.
사랑도 그와 같다.
열정적으로 중독 되지 않는 다면 결코 사랑할 수 없다.
 

아래 사진도 인터넷에서 켑쳐한 사진이다.
벨루스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아름다움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다.
연꽃이 진흙탕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듯....
다육이 ‘벨루스’ 도 척박하고 못생긴 자신에게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우지 않는가!


사람도 이와 같아야 한다.
비록 지금은 미미하고 보잘것없지만 부단한 노력이 있다면
찬란한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그냥 다육이를 사다가 화분에 심으면
그만인 줄 알았는데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수십, 수 백 종류의 다육이를 사 모우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사 온 다육이를 잘 관리하는 일도 예삿일이 아님을 알았다.
바로 시간과 정성, 노력이 투자 되어야 하고
그리고 비록 작은 돈 이지만 용돈이 자꾸만 다육이에게
빼앗기고(?) 있다는 부담감도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그리고 또 다육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그것을 사다가 화분에
심는 과정에서 어떤 화분에 어떤 모양으로 심느냐에 따라서
다육이의 모양이 달라진다. 예술적 감성과 센스가 있어야
멋진 다육이 작품을 연출할 수 있다.
 

미인은 그냥 태여 나는 것이 아니라 잘 가꾸어야 아름답고
우아한 미인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다육이 또한 그와 같으니
내 삶에 무엇이든지 즐거움과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그만한 노력이 투자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다육이로부터 깨닫는다. 


횡설수설 그만....


아래 꽃 핀 ‘벨루스’ 사진은 다음카페 ‘아름다운 만남 시향’님의
사진을 슬쩍 켑쳐한 거이다.


*사진출처(다음카페 성주중19회 http://cafe.daum.net/sj19sj19)


 

 

 

 


★미니 정보


*벨루스(Tacitus bellus)
*원산지 : 멕시코(돌나물과 다육식물)


벨루스는 하루 종일 햇볕을 보여주고 키워야하며 그늘에서 키우게 되면 웃자라게 된다.
물은 화분의 겉흙이 마르고 속흙까지 어느 정도 깊이 말라 들어갔을 때 주면된다.
5~6 월에 꽃이 피고, 물,태양,통풍 정도면 잘 자라서 매년 꽃을 볼 수 있다.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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