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iro Gallery/다육이 이야기~

9 번째 다육이 ‘천성미인’ 이야기~

migiroo 2011. 5. 20. 23:08

▶2011.5.·20


9 번째 다육이 ‘천성미인’ 이야기~

 


  을 얻다.


 

 


오늘 아침 아파트 주변을 산책하다가 후미진 잡초 사이에 있는
사람 머리만한 깨진 화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그 화분 속에 이상한 식물이 보이기에 가까이
다가 가보니 버려진 다육식물 이었다.

 
이름이 ‘천성미인‘ 같기도 하고 ’성미인‘ 같기도 한 다육이 이었다.
(아직 다육이 초보인 나로서는 이름을 잘 모른다.)


“아니, 이런 미인을 버리다니....”


다육이는 꽤 큰 놈이었는데 다행히 죽지 않고 살아서
겨우 겨우 목숨을 부지하며 살아 버티고 있었다.


누군가가 키우다 버린 것 같았는데....
이런 ‘미인’을 버리다니...
미인도 함께 오래 살면 싫증이 나는 것일까...?


두 송이는 잎이 딱 벌어진 체 옆으로 쓰러져 있었고,
또 두 놈은 잎이 땅 바닥에 모두 다 떨어져 있었는데
그 대신 새끼손가락만한 줄기에 아주 어린 순이 돋아나
엄마 줄기에 바싹 달라붙어 있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그러나 버려졌다는 것이 너무 안쓰러워 나는
그 놈들을 모두 거두어 집으로 대려 왔다.
미인을 위기에서 구해 집으로 데려와 함께 살게 됐으니
이 얼마나 큰 횡재이고 행운 인가.
기왕이면 정말 사람 미인을 구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이름이 어떤 것이 맞는지 사진을 대조 해 보니
 ‘천성미인’ 쪽이 맞는 듯 했다.


성한 놈들은 화분에 옮겨 심고, 떨어진 잎들은 모두 잎꽂이를 했다.
그러고 나니 안심이 되고 비로소 그 놈들에게 말을 건넨다.


“다육아, 누가 너 같은 예쁜 미인을 버렸노~?
 이제부터 니는 나와 함께 살자 잉~”


“네 주인님, 구해 주고 집까지 줘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해서 ‘천성미인’과 나와의 첫 만남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한 집에 동거까지 하게 됐으니
늘그막에 미인 얻어 호강이 뻗치게 됐다.


그런데 다육이를 시작하고 나니 모양이 비슷한 종류들이 꽤 많다.
그 모양이 너무 비슷 비슷하여 이름이 헷갈리기도 했다.
아직 초보이니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이 ‘천성미인’도
겉보기엔 모양이 같은 것들이 여러 종류가 있었다.   


인터넷을 뒤져 보니 ‘미인’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것들도 여럿 있었다.
‘천성미인‘ ’성미인‘ ’월미인‘ '동미인'...등등
성숙한 ‘미인’ 다육이 사진을 인터넷에서 켑쳐 해 와 여기에 올린다.


 

 

 

 

이렇게 사진만으로 보면 모양이 조금씩 다르게 보이지만...

색갈과 나이가 비슷하면 구분하기기 어렵다.


화원에서 실물을 보아도 3종류 모두 너무 비슷하여 구별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같은 종류라 해도 어린 모습 과 성숙한 모양이 달라 보여 더욱 구별하기가 어렵다.
암튼 다육이 종류를 구별할 줄 아는 요령은 열심히 들여다보는 방법과
노하우를 터득하는 길 밖에 없을 것 같다.


 
►다육식물의 이름은 왜 한자어 일까?


 

 


그리고 또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으니 바로 다육이의 이름이다.
다육이 이름은 누가 짓는 것이며 왜 대부분 한문자 이름인지 궁금하다.


우선 다육이 이름은 처음 다육 종류를 개발하는 전문가에 의해서
이름이 붙여지고, 외래어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다던가. 순수한
우리말로 지으면 이름이 너무 길어져서 부득이 한자로 이름을 붙인다고 한다.

한자로 이름을 지으면 비교적 짧게 이름을 붙일 수 있기 때문이란다.

 
수긍이 가지만 글쎄 그럴까...?


인터넷 검색으로 다육식물의 이름을 알아보니 외래어 이름과 우리말
이름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 한자어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호랑이발톱, 거미줄바위솔, 꽃돛단배...등등 순수한 우리 말 이름을 가진
다육이는 몇 종류가 안 돼 보였고, ‘프리티, 벨루스, 레티지아, 오로라...등등
외래어 이름은 꽤 많았다.


그 중 한자어 ‘상조(霜朝)’라는 이름의 다육이는 우리말로 ‘서리의 아침’이라는
아주 멋진 이름으로 더 잘 불린다고 했다.


정야, 입전, 무을녀, 성을녀, 을녀심, 애심, 연봉, 천대전송, 월동자...등등
거의 90프로 이상이 한자어이고 중국식 이름이었다.


그렇다고 모두가 중국산 인가 알아보니 그것도 아니었다.
중국에서는 다육식물을 많이 키우지 않는 다고 했다.
이제까지 나온 다육식물의 종류만도 수 천종이나 된다 하니
이름 짓는 일도 보통이 아닐 듯 싶다.


 

▶미니정보

 
●천성미인, 성미인, 월미인 키우는 요령


(1).천성미인(성미인, 월미인 이하 동일)은 햇볕이 드는 곳이나, 햇볕과 그늘이 교차 되는 곳, 밝은 그늘에서 잘 자란다, 그러나 여기에서 주의해야 하는 점은, 한 여름에는 한 낮의 너무 뜨거운 햇볕은 되도록 이면 차광시켜 주는 것이 좋으며, 밝은 그늘에서 관리해 주는 것이 좋다.


(2).겨울철에는 실내온도를 최소한 10도 정도로 유지 하는 것이 좋으며, 베란다에서 햇빛을 최대한 받을 수 있는 곳에 놓아두고, 건조하게 관리 하는 것이 좋다.


(3).성미인을 키울 때는 물을 너무 자주 주어서 너무 과습 하지 않도록 하며(물을 자주 주지 말 것), 그리고 물은 분흙이 바짝 마른 뒤에 물을 주는데, 한번 물을 줄때는 물이 밑으로 흘러내릴 정도로 충분히 주며, 한 달에 1-2번 정도가 좋다.


(4).성미인의 번식은, 잎을 잘라 심으면 알아서 잎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잘자란다, 이때 기존에 있는 잎을 따서 옆에 심어 놓으면 또 다른 개체가 형성되어 자란다, 꽃은 4-6월에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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