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단상/내가본國寶문화재

▶국보 178호 분청사기 들여다 보기~

migiroo 2011. 6. 20. 01:05

■ 내가 보고 느낀 국보급 문화재(26) 

 
▶국보 제178호,분청사기조화어문편병(粉靑沙器彫花魚文扁甁)

 

 


●분청사기조화어문편병 들여다 보기~

    (물고기무늬편병)


 

 


조선백자 앞에서는 그 순백에 매료되어 넋을 잃었고,
고려청자 앞에서는 그 푸르스름한 비색의 신비함에 숨이 막혔었고,
분청사기 앞에서는 그저 말문이 막혀 버렸다.
도자기에 대한 나 같은 무식쟁이도 이들로부터 깊은 감동을 받는데
도자기를 잘 아는 분들은 얼마나 큰 감동을 받을까.


 

 


내가 처음 국보178호‘분청사기 물고기무늬편병‘을 본 곳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다.
물론 전에도 몇 번 사진으로 보긴 했었지만 실물을 본 것은 처음이다.
그리고 조금은 도자기에 대하여 관심을 가진 시기였기 때문에
도자기를 보는 눈이 조금은 무식에서 벗어난 상태였다. 
그 때 분청사기를 대하면서 느낀 감정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이렇다.

 
백자도 좋고, 청자도 참 좋다.
그러나 분청사기는 더 좋다.


청자나 백자가 섬세하고 고결하고 우아하다면
분청사기는 거칠지만 해학적이고, 투박하지만 정감이 간다.
청자, 백자는 너무 우아하여 부담스럽고 조심스럽지만
분청사기는 우리 집에 있는 물건 같고 부담스럽지가 않다.

 

 

 

 

조기인지 고등어 인지 알 수가 없지만 병 속에 든 감로주
한 모금 마시니 신선이 따로 없다.
양 어깨에 새겨진 무늬는 꽃인지 그냥 잎 인지 모르겠다.


 

 

 
거친 손길로 쓱쓱 그어서 새긴 그림들이 어쩌면 더 정감이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흰색도 아니고, 푸른색도 아니고 검은 색도 아니다.
마치 흰색이 아주 오랫동안 바라고 바란 늙으신 우리 어머님 앞치마 색 같다.
그래서 정감이 가고 부담이 생기지 않는 그런 색이다.
그렇다고 흐트러지거나 무뢰한 것도 아니다.
어찌 보면 거친 것 같으면서도 정갈하고, 짜 맞춘 형식에서 벗어나
자유 분망한 것 같으면서도 흐트러짐이 없다.


마치 서툰 솜씨로 내가 만든 것 같아 부담감이 들지 않는다.
좋은 이웃 친구를 대하는 것처럼 친근감이 가고 정감이 간다.
청자도 좋고 백자도 좋지만 너무 부담스럽고,
분청사기는 왠지 부담스럽지가 않다.

 

 

●그렇다면 청자, 백자, 분청사기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여기 저기 알아보니 복잡하고 난해하다.
대충 그 줄거리를 알기 쉽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청자, 백자, 분청사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색깔과
그 만들어진 시대에 있다고 했다.


색으로 보면 청자는 푸른색, 백자는 하얀색이라는 것을 알겠는데...
분청은 딱 잡아 어떤 색이라고 단정 할 수가 없다.
푸르스름한 것 같기도 하고 누리 덩덩한 것 같기도 하다.
구태여 말한다면 청자의 푸른색과 백자의 흰색이 합쳐진 색이랄까,
그런 색인 듯 한데 어떤 부위는 진하고 또 어떤 부위는 엷다.

 

 

●만들어진 시기


분청사기는 청자에 하얗게 분칠을 한 것이란다.
그 만들어진 시대는 청자가 고려 시대(12~15세기)에 제일 먼저 만들어 졌고,
그 다음은 분청사기, 그 후 조선 백자가 만들어졌다하니 분청사기는
청자, 백자 중간 시기에 만들어진 도자기라는 것이다.


분청사기도 엄밀히 따져서 청자라고 할 수 있는데 청자에 흰색으로
화장을 한(분칠을 한) 도자기인데 이를 분청사기라 부른다고 한다.
분청사기의 만드는 과정은 청자와 거의 같은데 진흙으로 그릇을 빚고,
그 위에 유약을 바른 후, 가마 속에 넣어 높은 온도에서 구워낸 것이
바로 분청사기라고 한다.

 


●분청사기도 여러 종류가 있다.


분청사기는 고려 말의 쇠퇴한 상감청자로부터 출발하여 조선전기
도자의 한 주류를 이루었다. 분청사기의 전성기는 15세기 전반, 중반이고
15세기 후반 관요가 설치되면서 쇠퇴하기 시작하여 16세기 중엽 이후
백자에 흡수 되면서 소멸하게 됐다는 것이다.
분청사기를 만드는 기법과 무늬에 띠라 그 종류가 결정된다.


자, 그러면 대표적인 분청사기 종류별로 감상해 보자.
모두 인터넷에서 켑쳐해 온 사진이다.

 

 

 

 

 

 

 

 

 

 

 

 

 

 

 

 

 

 

 

 

>미지로 생각

 

 

 

 ●분청사기의 제작기법  
 

1. 상감(象嵌)기법 


 

 

고려 상감기법의 연속으로 표현하고자하는 무늬를 그린 뒤 무늬 부분만을 긁어 음각선을 내고 이곳에 백토나 자토(붉은색 흙)를 넣고 유약을 바른 뒤 구어 내는 방법으로 만든 분청사기를 말한다.

 
이와 같이 도자기 재료와는 다른 물질을 넣어 무늬를 나타내는 방법을 상감기법이라고 하는데 많이 쓰인 백토는 하얗게, 자토는 검게 나타나 원래 바탕과 좋은 대조를 이루면서 무늬를 구성한다. 상감기법으로 많이 이용된 무늬로는 모란당초무늬, 모란무늬, 초화무늬, 갈대무늬, 물고기무늬, 어룡무늬, 파도무늬, 돌무늬 등이 있다.


 
2. 인화(印花)기법


 

인화기법은 꽃모양의 도장을 찍어 만든다고 하여 인화기법이라고 하지만 반드시 그 무늬가 꽃무늬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화기법은 나무나 도자기로 만든 도장을 찍어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에 주로 백토를 넣어 만든 기법이기에 넓은 의미에서는 상감기법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인화기법은 무늬가 작고 같은 무늬를 연속하여 반복적으로 찍었기 때문에 상감기법의 다른 그릇과는 달리 추상적인 분위기를 준다.


주로 경상도 지역에서 제작하였고, 1420년경에는 무늬 구도가 안정되고 15세기 중엽에는 세련된 면을 볼 수 있다.


  
3. 박지(剝地)기법


 

 

 
그릇 전체 혹은 일부에 백토로 분장한 후 나타내고자 하는 무늬를 음각으로 그리고 백토가 남아 있는 무늬 이외에 배경을 긁어내어 무늬의 백색과 회색의 바탕색에 대조되게 하는 기법을 말한다. 백색과 바탕색과 대비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 긁어낸 바탕에 철재를 가하여 흑갈색을 띠게 한 기법도 있다.
세종 때 활발하게 만들어졌고, 주로 전라도(고흥군 두레면)지방에서 많이 제작되었습니다.

 


 

4. 음각(陰刻)기법


 

 

 음각기법은 조화기법이라고도 한다. 백토 분장 뒤에 원하는 무늬를 선으로 조각을 하여 백색 바탕에 회색의 무늬가 새겨지게 하는 기법입니다.
음각 기법의 무늬로는 모란당초무늬, 연꽃무늬, 연 당초무늬, 물고기무늬, 잎 무늬, 버드나무 무늬, 인물무늬, 가옥무늬 등이며, 회화적인 사실 표현에서부터 추상된 무늬에 이르기까지 능숙한 필치를 구사했다.

 

 

 


5. 철화(鐵畵)기법


 

 

 
백토를 분장한 후 철분이 많이 포함된 물감를 사용하여 붓으로 문양을 그려낸 기법이다.
이 때 그려지는 문양은 도식적인 것, 추상적인 것, 회화적인 것, 익살스러운 것 등 다양하여 서민들의 생활 감정이 잘 표현되어 있다. 이 기법은 주로 15세기 후반부터 16세기 전반에 걸쳐 충남 공주군 계룡산 기슭에서 주로 제작되어 일명 '계룡산 분청사기'라고 한다.


 무늬의 색은 철분이 포함되어 있기에 구워진 후에는 검은색으로 나타난다.

 


6. 귀얄기법


 

 

 
귀얄은 일종의 풀을 엮어 만든 빗자루와 비슷하게 생긴 것으로 이 도구를 써서 백토를 발라 만드는 기법이다. 풀비로 백토를 순식간에 자유롭게 바르기 때문에 생동적인 운동감이 표현된 다양한 무늬효과가 나타난다. 대체로 분청사기의 쇠퇴과정에서 나타나고, 포개어 구워 대량 생산한 막사발에 많이 이용된 기법이다.

 


7. 담금(덤벙)기법


 

 

 
백토 물에 그릇을 덤벙 담가 백토를 입히는 기법을 말한다. 이 기법은 붓 자국이 없어서 표면이 차분한 느낌을 준다. 굽 언저리에는 백토가 묻지 않지만 백토를 두텁게 씌우면 표면이 거의 백자와 같이 되므로 이 기법의 그릇들은 분청사기 말기에 많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주로 전라도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었다.

 

 

 

■분청사기 국, 보물 목록


►국보급 분청사기


국보 177호 분청사기인화문태호,내외호-중박
국보 178호 분청사기박지연어문편병-고려대

 

►보물급 분청사기


보물 268호-분청사기연화문편호 (粉靑沙器蓮花文扁壺)  
보물 287호-분청박지화문병 (粉靑剝地花文甁) 
보물 348호-분청사기모란문반합 (粉靑砂器牡丹文飯盒)
보물 787호-분청사기철화어문호 (粉靑沙器鐵畵魚文壺)
보물 1062호-분청사기철화당초문장군 (粉靑沙器鐵畵唐草文장군)
보물 1067호-분청사기상감연당초문병 (粉靑沙器象嵌蓮唐草文甁)
보물 1068호-분청사기상감모란당초문호 (粉靑沙器象嵌牡丹唐草文壺)
보물 1069호-분청사기조화수조문편병 (粉靑沙器彫花樹鳥文扁甁)  
보물 1070호-분청사기조화박지모란문장군 (粉靑沙器彫花剝地牡丹文장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