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단상/전국문화재 斷想

붉은간토기 이야기(1)~

migiroo 2011. 10. 15. 23:29

 

 >2011.10.15

 

 

붉은간토기 이야기(1)~

 

 

 


나이가 도대체 얼마나 됐을까?
천년? 2천년...?
아니면 3천년?


이 작은 토기들의 나이는 적어도 3천년 쯤 됐지 않나 싶다.
왜냐하면 이들 토기들이 출토된 곳이 주로 고인돌(지석묘)이라했기 때문이다.,
고인돌은 선사시대 와 철기시대 중간 시대인 청동기시대부터 생긴 무덤이다.
그렇다면 이들 시대를 숫자로 환산하면 그 해답이 나온다.
역사서의 년대를 들춰보면 청동기시대는 기원전 1500년부터 기원전 300년 기간으로 되어 있다.
그러니깐 결론적으로 말하면 붉은간토기의 나이는 지금으로부터 대략 3000년 정도로
추정할 수 있는 것이다.


헐~


나이가 3,000 살 이라니....
지금은 비록 박물관 유리관에 갇혀 있는 신세지만 그 유물들이 아직도
건재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가슴이 벌렁거리게 하고도 남는다.


서론이 길면 지루하니 각설하고 이제부터‘붉은간토기‘에 대한
본격적인 공부를 해 보자.


책을 뒤져 볼 필요도 없이 인터넷 검색란에‘붉은간토기’를 처넣고
엔터를 탁 치니 한 방에 그 해답이 튀어 나온다.
이렇게 컴이 편리한데 책 사 볼 필요가 있겠나...? 


붉은간토기


붉은간토기는 아주 고운 흙을 사용하여 모양을 만든 후 표면에 산화철을 바르고 문질러 붉은 색의 광택을 낸 토기를 말한다. 이런 토기는 서북지방을 제외한 한반도 전역에서 발견되는데, 중부이남지방의 것은 주로 항아리 모양으로 고인돌이나 돌널무덤의 부장용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김해박물관에는 고대의 토기들이 아주 잘 전시 되어있다.
주로 가야의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진 붉은간토기들이다.
 

유물의 색감과 조도의 비례를 극대화 한 박물관 전시실의 조명시설은 어찌보면
보는사람의 시각을 착란(?)시켜 전시유물의 본면을 다소 과장시키는 면도 있지만 ,
어둠 속의 한 줄기 희미한 빛에 노출된 토기들의 단면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들의 생성 년대와 그것들을 사용한 고대인들이 상상 속에 점점이 그려진다.
그 장구한 세월을 흘러와 지금의 우리 눈에 비친 그것들의 모습에서 뭉클한 감동을
받게 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그 거칠고 투박한 질감이 너무 좋다.
붉은 황토 빛깔과 부드러운 곡선이 주는 느낌 또한 한없이 좋다.
이런 토기를 홍도(紅陶), 또는 적색마연토기(赤色磨硏土器)라고 한다는데
그냥 우리말로‘붉은간토기’라고 부르는 것이 훨씬 친근감이 간다.

 
비록 지금의 모습은 깨지고 조각난 것을 다시 복원한 것들이지만
단순한 토기가 아니라 우리 역사의 단면을 투시경으로 보는 듯 하다.
정감어린 붉은 색의 토기에 반하여 사진만 잔뜩 찍었지만
토기의 매력 앞에서는 카메라도 맥을 추지 못한다.

     
박물관에 가면 토기 하나라도 눈으로 보되
생각과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는 말로
이 졸필를 마친다.

 

 

 아래 사진은 내가 찍은 국립김해박물관에 전시된 토기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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