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iro Gallery/다육이 이야기~

23번 째 다육이 이야기(겨울나기~)

migiroo 2011. 12. 4. 20:59

▷2011.2.4


23번 째 다육이 이야기(겨울나기~)

 


다육이들의 겨울나기~

 

 


흐리거나 아니면 찔끔찔끔 비가 내리던 날이 근 일주일간이나
계속되더니 오늘은 모처럼 하늘이 활짝 열렸다.
남향인 아파트 베란다 창문으로 초겨울 하얀 햇살이 가득히
방안까지 내려 앉아 있다.


아침 세수도 안한 뀅한 모습으로 따스한 햇살에 몸을 맡기고 게으른 해바라기를 한다.
베란다 가득한 우리 집 다육이들도 모처럼 해바라기를 하면서 함박 웃고 있다.


다육식물들은 햇볕, 바람 그리고 물을 먹고 산다.
그러나 그것만이 다가 아니다.
바로 관심과 사랑의 손길이 있어야 싱싱하게 자란다.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보면서 다육이들과 이야기를 해야
병들거나 시들지 않고 예쁘게 잘 자란다. 
우리 집 다육이들은 모두 80여 종이 된다.
모두 값싼 국민 다육이들이지만 내겐 모두 다 귀여운 녀석들이다.


그런데 걱정이다.
다육이를 시작하고 처음 맞는 겨울이기 때문이다,
아파트 베란다가 다육이들에겐 좋을 환경조건이 될 수 없다.
지기(地氣)와 땅 냄새가 없는 딱딱한 시멘트 구조물인 아파트가
식물들에겐 결코 좋은 환경 조건이랄 수 없기 때문이다.


햇볕이 부족하고 통풍이 잘 되고 온도 차가 별로 없는 환경 조건이
오히려 다육이들에겐 열악한 사막보다 못한 환경이 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무사히 이 긴 겨울을 날지 걱정이다.
부디 나의 다육이들이 금년 겨울을 무사히 나길 바란다.

오늘은 모처럼 물을 듬뿍 주었다.
낮에는 베란다 창문을 열어 체치고
선풍기도 틀어 통풍도 해 주었다.
마당에서 기르는 것들은 잎이 빠알갛게 물드는데
아파트에서 자라는 것들은 그냥 초록일색이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져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베란다에 온풍기나 히터를 노으면 절대 안 된다.
그냥 거실문을 반쯤 열어두어 방안 온도와 베란다 온도가
비슷하게 유지 관리해 주면 된다.
그러나 이론은 아는데....
과연 이번 겨울을 잘 이겨 낼지 걱정이다.


다육이들아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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