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iro Gallery/다육이 이야기~

♪ (음악이 있는) 24번 째 다육이 이야기(엘레강스~)

migiroo 2011. 12. 22. 22:31

▷2011.12.22

 

(음악이 있는) 24번 째 다육이 이야기~

 

백조의 호수 중 제2곡<왈츠>


엘레강스(elegance)~

 


마트 작은 꽃집에서 앙증맞고 예쁜 다육이 두 아이를 샀다.
이름표를 보니 ‘엘레강스’라고 빨간 글씨로 쓰여 있다.


집에 와서 컴을 검색해보니 엘레강스의 사전적 의미가 재미있다. 
엘레강스는 우아하다는 뜻인데 고급스럽게 우아하며, 그것도
다소 오만할 정도로 우아하다는 의미의 프랑스어라 쓰여 있다.

 

 


그래서 엘레강스는 각종 패션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단어이고,
특히 구두, 핸드백, 의류, 화장품등을 비롯한 여성들의 고급 명품에
붙어 있는 고급 브랜드 이름이기도 하다니 대단한 이름인 듯 하다. 


그런 엘레강스가 다육 식물에게도 있었다니 재미있는 일이다.
그런데 그런 그를 고작 일회용 비닐분에 심어 팔고 있었으니
그의 우아함의 이름에 자존심이 말이 아니었다.


그대로 놔 둘 수가 없어 큰 맘 먹고 비싼(?) 화분을 한 쌍 사서 옮겨 심고 나니
비로소 제법 엘레강스 다운 귀티가 나고 우아한 아름다운 기품이 풍긴다.
화분은 높은 온도에 구워 낸 토기인데 몸체에 인화문(印花紋)이 음각되어 있고,
표면이 거친 수제품이다.


겨울철 다육이 관리는  하절기보다도 오히려 쉬운 것 같았다.
한 달에 한번 정도 아침나절에 물을 듬뿍 주고 햇볕 잘 드는 아파트 배란다에
놓아두면 무리 없이 잘 자란다.
의외로 추위에 강한 편이나 섭씨 5도 이하로 내려가서는 곤란하다.


다육식물에게도 단풍이 든다.
가을철과 겨울철에 녹색의 다육이 들이 빨갛게 물이 드는데
아무 환경에서나 단풍이 드는 것이 아니고 밤, 낮의 기온차를 10도 이상
아주 심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말한다.

 

 

 


우리 같은 아마추어는 빨갛게 다육이 물들이기가 어렵지만 화원에서
겨울철에 빨갛게 물든 아름다운 자태의 다육이를 보면 너무 앙증맞고 예쁘다.
과감하게 밤에는 아파트 배란다 창문을 열어 놓고(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을 정도),
햇볕 잘 드는 한 낮에는 창문을 닫아둔다.
이렇게 해서 밤, 낮의 일교차를 심하게 유지 시키면 다육이들이 빨갛게 물이 잘 든다고 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다육이들에겐 몹쓸 짓이 아닌가 싶다. 

심한 일교차를 인위적으로 조성한다는 것은 다육이들에게 극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말과 같으니 다육이들 입장에서 보면 죽을 맛이 아닌가 싶다.

 

빨갛게 물이든 다육이들의 아름다움 모습에는

인고의 고통이 들어 있음을 가슴 아프게 느낀다. 

 

그래도 나도 지금 한창 다육이 물들이기를 시험 중이다.

 

 

사진 다음 다육 농장 켑쳐

 


♬배경음악:백조의 호수 중 제2곡<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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