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iro Gallery/숲,꽃 이야기~

자미화(백일홍) 붉게 피고~

migiroo 2012. 9. 7. 21:18

 

  >2012.8.7


자미화(백일홍) 붉게 피고~

 


8,9월 꽃의 여왕은 뭐니 뭐니 해도 자미화(紫微花,백일홍,배롱나무)가 아닐까 싶다.
여기 저기 공원마다, 심지어는 거리의 가로수에도 백일홍이 빨갛게 피어있다.
힘센 사나이의 근육질 같은 울퉁불퉁하고 매끈한 가지에 붉은 꽃 뭉치를
대롱대롱 매달고 있는 배롱나무를 보면 겨울 눈밭에 목체 떨어져 선혈이
낭자한 붉은 동백꽃이 문득 생각난다.

 

 


백일홍은 동백꽃처럼 툭툭 떨어지지는 않지만 그 붉은 꽃을 보면
고통스럽게 피를 토하는 어느 각혈환자를 연상케 한다.
백일홍은 여러 개의 꽃들이 한데 뭉쳐있어 마치 한 송이 꽃처럼 보인다.
꽃 하나가 시들어 죽으면 그 옆에서 또 다른 꽃이 연속적으로 피어나
마치 백일동안이나 오래 꽃이 피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하여 백일홍이다.

 

 


배롱나무 하면 전국에서 유명한 것이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
부산진 양정동 화지공원의 목배롱나무가 제일 유명한데 수령이 무려
약 800년이나 됐다 한다.(천연기념물 제168호)
그리고 담양 명옥헌 앞 연못가의 배롱나무도 유명하고,
안동 병산서원에 있는 수령 390년짜리 배롱나무가 또한 유명하다.


배롱나무의 꽃말이 ‘떠나간 임이나 벗을 그리워함’이라 하니
그리움의 고통이 얼마나 컷으면 피같은 붉은 꽃을 피웠을까 싶다.


오늘 그런 배롱나무 꽃을 카메라에 담으며
나 또한 삶의 고통스러운 붉은 피를 토한다.

 

 

 


●배롱나무에 대한 상식


원산지는 중국이며 우리나라는 오랜 옛날부터 정원수로 심어 길렀다. 겨울 추위에 약하므로 따뜻한 남부지방에서 많이 심었지만 요즘에는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도 심어 가꿀 수 있다. 꽃이 오랫동안 피어 있어 백일홍나무라 하며 배기롱나무를 거쳐 배롱나무로 명칭이 변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꽃 하나하나가 백일을 가는 것이 아니고 작은 꽃들이 연속하여 피기 때문에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다. 멕시코 원산의 한해살이 백일홍과 구별하기 위하여 나무백일홍, 목백일홍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 한자로는 자미화(紫微花)라 부른다.

 

이밖에 백양수(간지럼나무), 원숭이가 떨어지는 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나무줄기가 매끈해 사람이 가지를 만지면 나무가 간지럼을 타고, 또한 원숭이도 오르기 어려울 정도로 매끄러운 나무라는 것을 뜻한다. 

배롱나무도 약용으로 많이 쓰인다. 잎은 자미엽(紫薇葉), 뿌리는 자미근(紫薇根)이라 하는데 어린이들의 백일해와 기침에 특효가 있고 어머니들의 대하증, 불임증에도 좋은 약재가 되며 혈액순환과 지혈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배롱나무꽃(백일홍)에 얽힌 전설~
 
동해바닷가의 한 조그만 마을에 해마다 처녀를 제물로 삼아서 제사를 올려야 무사히 일 년을 넘기고 마을에 재앙이 생겨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에 딸을 갖고 있는 부모들은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 제물로 바쳐진 처녀를 잡아가는 것은 귀신도 사람도 아닌 어처구니없게도 백년 묵은 구렁이었다.

이런 와중에도 몽실이란 처녀와 바우라는 총각은 서로를 아끼며 사랑을 했고, 사랑은 갈수록 깊어져 나중에는 둘 중에 하나라도 떨어져 살 수 없을 정도가 됐다. 그러든 어느 해 가을, 둘이는 혼인하기로 약속을 했는데 그 해의 제물로 그만 몽실이 처녀가 뽑히고 만다.
둘이는 서로 서로 부둥켜 않고는 울기도 하고 도망갈 궁리도 해보았지만 정해진 일을 물릴 수도 뺄 수도 없었다. 이에 생각다 못한 바우는 자기가 그 구렁이를 죽여 버리고 몽실 이와 행복하게 살아야겠다고 마음먹고는 길을 떠났다.

 

바우는 구렁이와 싸우러 가기 전에 몽실 이와 약속을 했다. 만일 백일 후에 내가 오지 않거나 배의 돛에 빨간 깃발이 꽂혀 있으면 내가 죽은 거니까 도망을 가고 흰 기를 꽂고 오면 내가 구렁이를 처치한 거니까 마중해 달라는 말을 하고는 길을 떠났다. 그후 100일이 다 되는 날까지 몽실이는 바닷가에 나가서 바우 떠난 방향을 바라보며 무사히 돌아오기를 매일 매일 기도를 하면서 기다렸다.

그러던 중 100일째 되는 날 드디어 멀리서 배의 앞머리가 보여 반가움에 벌떡 일어나 달려가든 몽실 이는 그만 그 자리에서 쓰러져 죽고 말았다. 지금 오는 배에 꼽힌 깃발 윗 쪽에는 빨간 깃발이 꼽혀 있기 때문이었다.

이윽고 배는 당도 하였고 배에서 내린 바우는 몽실이를 찾았으나 몽실 이는 이미 죽은 후 였다. 몽실이를 끌어안고 울부짖던 바우는 무심코 배윗쪽을 바라보았는데 그곳엔 흰 깃발에 빨간 피가 묻은 채로 꽂혀 있는 게 아닌가! 구렁이를 죽인 기쁨에 들떠서 구렁이의 피가 깃발에 묻은 줄도 모르고 그냥 그 깃발을 꽂고서는 한시라도 빨리 기쁜 소식을 알려야겠다고 달려온 것이 화근이었다.

몽실 이는 이 피 묻은 깃발을 보고 바우가 죽은 줄 알고 자기도 죽은 것 이였다. 마을 사람들과 바우는 몽실 이를 양지 바른 곳에 고이 묻어주었는데 그곳에서 예쁜 꽃이 붉게 피어나서는 백일을 꽃피우다가 지더라는 것이며 그 후부터 사람들은 이 꽃을 백일홍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詩 한 수

 

‘백일홍’

 

                              -사육신 성삼문의 시

 

作夕一花衰 (지난 저녁 꽃 한 송이 떨어지고)
今朝一花開 (오늘 아침에 한송이 피어서)
相看一百日 (서로 일백 일을 바라보니)
對爾好銜杯 (너를 대하여 좋게 한잔 하리라)

 

(*퍼온 글)

 

 

아래 사진은 인터넷 켑쳐한 사진임.

 

 

                                    ▲ 수령 800년 부산진 양정동 화지공원의 배롱나무(국가 천연기념물 제168호)

 

 

 

                                                                        ▲안동 병산서원 배롱나무 수령 390년

 

 

                                                                    ▲담양 명옥헌 배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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