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8.7
꽃 하나하나가 백일을 가는 것이 아니고 작은 꽃들이 연속하여 피기 때문에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다. 멕시코 원산의 한해살이 백일홍과 구별하기 위하여 나무백일홍, 목백일홍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 한자로는 자미화(紫微花)라 부른다.
이밖에 백양수(간지럼나무), 원숭이가 떨어지는 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나무줄기가 매끈해 사람이 가지를 만지면 나무가 간지럼을 타고, 또한 원숭이도 오르기 어려울 정도로 매끄러운 나무라는 것을 뜻한다. 배롱나무도 약용으로 많이 쓰인다. 잎은 자미엽(紫薇葉), 뿌리는 자미근(紫薇根)이라 하는데 어린이들의 백일해와 기침에 특효가 있고 어머니들의 대하증, 불임증에도 좋은 약재가 되며 혈액순환과 지혈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도 몽실이란 처녀와 바우라는 총각은 서로를 아끼며 사랑을 했고, 사랑은 갈수록 깊어져 나중에는 둘 중에 하나라도 떨어져 살 수 없을 정도가 됐다. 그러든 어느 해 가을, 둘이는 혼인하기로 약속을 했는데 그 해의 제물로 그만 몽실이 처녀가 뽑히고 만다.
바우는 구렁이와 싸우러 가기 전에 몽실 이와 약속을 했다. 만일 백일 후에 내가 오지 않거나 배의 돛에 빨간 깃발이 꽂혀 있으면 내가 죽은 거니까 도망을 가고 흰 기를 꽂고 오면 내가 구렁이를 처치한 거니까 마중해 달라는 말을 하고는 길을 떠났다. 그후 100일이 다 되는 날까지 몽실이는 바닷가에 나가서 바우 떠난 방향을 바라보며 무사히 돌아오기를 매일 매일 기도를 하면서 기다렸다. 그러던 중 100일째 되는 날 드디어 멀리서 배의 앞머리가 보여 반가움에 벌떡 일어나 달려가든 몽실 이는 그만 그 자리에서 쓰러져 죽고 말았다. 지금 오는 배에 꼽힌 깃발 윗 쪽에는 빨간 깃발이 꼽혀 있기 때문이었다. 이윽고 배는 당도 하였고 배에서 내린 바우는 몽실이를 찾았으나 몽실 이는 이미 죽은 후 였다. 몽실이를 끌어안고 울부짖던 바우는 무심코 배윗쪽을 바라보았는데 그곳엔 흰 깃발에 빨간 피가 묻은 채로 꽂혀 있는 게 아닌가! 구렁이를 죽인 기쁨에 들떠서 구렁이의 피가 깃발에 묻은 줄도 모르고 그냥 그 깃발을 꽂고서는 한시라도 빨리 기쁜 소식을 알려야겠다고 달려온 것이 화근이었다. 몽실 이는 이 피 묻은 깃발을 보고 바우가 죽은 줄 알고 자기도 죽은 것 이였다. 마을 사람들과 바우는 몽실 이를 양지 바른 곳에 고이 묻어주었는데 그곳에서 예쁜 꽃이 붉게 피어나서는 백일을 꽃피우다가 지더라는 것이며 그 후부터 사람들은 이 꽃을 백일홍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백일홍’
-사육신 성삼문의 시
作夕一花衰 (지난 저녁 꽃 한 송이 떨어지고)
(*퍼온 글)
아래 사진은 인터넷 켑쳐한 사진임.
▲ 수령 800년 부산진 양정동 화지공원의 배롱나무(국가 천연기념물 제168호)
▲안동 병산서원 배롱나무 수령 390년
▲담양 명옥헌 배롱나무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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