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장미를 보면서... 오늘은 11월 7일 입동(立冬), 이제부터 겨울의 시작이라지만 봄처럼 포근한 날씨입니다. 우리 집 담장에 넝쿨장미 한 송이가 피어 있습니다. 5월부터 여름 내내 찬란히 피어 있던 장미였는데.... 이제 다 지고 딱 한 송이가 피어 마지막을 고하고 있습니다. 꽃의 여왕답게 기품이 있어 보이지만 왠지 고독하고 쓸쓸해 보임은 내 마음일까요?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처럼 슬픈 사연은 없어 보이지만.... 담장 한 켠에 홀로피어 있는 장미를 바라보고 있으니 ‘마지막’이라는 말이 가슴으로 파고들어 옵니다. 이 세상에서 그 어느 말보다 가장 두렵고 고통스러운 말이 마지막이라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인생에서 마지막 순간들을 수없이 맞닥뜨리곤 합니다. 필연적으로 피할 수 없는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