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튀김만두 "사모사"는 맛이 일품이다.
아침 10시경 아그라에 도착하여 숙소에 여장을 풀자마자 마투라 가는 버스를 탔다. 마투라는 석가모니도 몇 번이나 방문한 적이 있고 불교가 융성할 때 3,000여명에 달하는 승려가 있었던 곳이다.
마투라의 아름다운 불상을 보기위해 박물관에 도착하였으나 어떻게 된 일인지 오늘이 쉬는 날 이라고 한다. 박물관 수업시간에 마투라 불상을 많이 봐 왔기에 그 훌륭한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아침부터 달려왔는데 너무나 허탈한 심정이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올 기회가 있을까, 안타까운 마음을 간직한 체 뒤돌아섰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느라 지친 우리들은 시장으로 간단한 먹을거리를 사러 나섰다. 시장 통은 우리나라의 50년대 전쟁직후의 모습처럼 엉성하기가 이를 때 없었다. 개와 돼지가 오물을 뒤지고 있고 그들의 배설물에서는 악취가 진동했다.
하지만 인도의 튀김만두 "사모사"는 맛이 일품이다. 각종 야채를 넣고 커리 가루로 양념을 한 후 세모 모양으로 만들어 기름에 튀겨낸 음식인 사모사는 처음 먹을 때는 강한 향으로 거부감이 들었지만 몇 번 먹다보니 이젠 안 먹으면 먹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할 정도이다. 먼지가 뿌옇게 날리는 길가에 서서 인도인이 걸치는 숄을 두르고 사모사와 짜이를 먹는 내모 습은 영락없는 인도인일 것이다. 무릇 인간들은(어쩌면 나만 그럴지도 모르지만)현실에 적응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이 아닐까. 비위생적인 장소에서 맛있게 사모사를 먹는 나를 보니 완전히 인도에 적응한 것 같았다 .
마투라를 관광하고 아그라로 돌아오니 밤7시가 되었다. 호텔방에서 인도 텔레비전을 시청했다. 인도인들은 정말로 가무를 좋아하는 민족이란 생각이 들었다. 화면에서는 춤을 추고 노래하는 사리를 입은 예쁜 여자들의 모습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신들을 위한 삶…….
텔레비전을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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