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단상/경주南山 斷想

●세 동강나 있는 삿갓골 석조여래입상

migiroo 2009. 11. 11. 00:11

 

 

●세 동강나 있는 삿갓골 석조여래입상


오늘은 사월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나는 절에 안 가고 아침 일찍 경주남산
숲속 외진 곳에 홀로 외롭게 계시는 부처님(석불)을 찾았다.
 
부처님 이름 “삿갓골석조여래입상”
 

 

몸이 세 동강 나 있는 불구의 부처님이시다.
상체부분과 엉덩이 부분 그리고 서 계시던 연화대좌만 남아 있고
허리부분과 다리 부분은 없어져 행방이 묘연하다.

언제 누구에 의해서 왜 몸이 세 동강 났는지 알 수 없지만....
엄숙하고 눈을 지그시 감으신 불안(佛眼)에서 한없는
부처님의 자비심(慈悲心)를 느끼게 한다.

 

 

나는 합장 절 할 생각은 아니하고  석불의 몸만 쓰다듬고 
어루만지며 끓어오르는 슬픔을 억제하지 못한다. 
그리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언젠가는 꼭 세 동강난 몸을 온전히 붙여(복원)드리기를...

 

 

 

 

 

>미지로

 

 

                                        ○찾아 가는 길 

 

           

 

부처님 찾아 가는 길은 5월의 연초록 신록이 절정에 달하고 크고 작은 소나무들이 오백나한처럼 서서 부처님을 지키고 있다.

이 석불의 위치는 경주 남산(배동)에 있는 불상으로 서남산 주차장을 출발하여 삼릉을 거쳐 경애왕릉을 지나고 산 속으로 300m 정도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나온다. 소나무 숲과 갈래길이 많아 잘못하면 엉뚱한 곳으로 빠질 염려가 있으니 길 찾기에 주의 하여야한다. 

 

 
삼릉을 지나 경애왕릉 쪽으로 간다.

 

 
경애왈릉을 지나 산 속으로 들어간다. 

 

 
이정표도 없이 갈래길이 많아 초보자는 찾기가 어려우니
주의해야 한다. 

 

   

○공부하기

 

경주남산삿갓골석조여래입상(慶州南山笠谷石造如來立像)
-(경북시도유형문화재 제94호)

 

경주 서남산(배반동) 삼릉 근방에 있는 이 불상은 허리 아래와 광배(光背) 일부, 양 손이 없어져 원래 모습을 알 수 없다. 그러나 불상 앞에 놓여 있는 연꽃무늬 대좌(臺座)에 불상의 발을 끼웠던 직사각형의 구멍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입상이었음을 알 수 있다.

 

크게 핀 연꽃 위에 서서 오른손을 가슴에 올려 설법인을 표시하고 긴 눈을 가늘게 떠서 고요히 아래 세계를 굽어보시는 모습을 나타낸 여래불이다. 이 불상은 살결이 풍만하고 조각 솜씨가 섬세하여 한없이 부드러우면서도 생기 있는 통일신라중엽의 걸작품이다. 이 불상에서는 큰 위엄을 느끼지 못한다 하더라도, 따스한 자비가 전신에서 피어나는 듯 고운 모습은 볼 수 있다.

 

머리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묶음이 우뚝 솟아있어 근엄해 보이면서도 부드럽고 균형잡힌 얼굴을 하고 있다. 목에는 3줄의 삼도(三道)가 뚜렷하며, 옷은 양 어깨에 걸치고 있다. 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광배에는 작은 부처가 연꽃 모양의 대좌에 앉아 합장하고 있는 모습과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전체적인 조각양식을 볼 때 신라시대 전성기에 만들어진 우수한 여래입상이다.

 

이 불상(佛像)은 원래 보주형광배(寶珠形光背)를 갖춘 여래입상(如來立像)이었으나 허리 아래와 광배 일부, 양손이 없어져 원모습을 알 수 없으나, 불상 앞에 있는 복련(覆蓮)으로 장식(裝飾)된 연화대좌(蓮華臺座)에 불상의 발을 끼웠던 직사각형(直四角形)의 구멍이 있어 입상(立像)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머리는 나발(螺髮)이고 육계(肉계)는 우뚝 솟아 근엄해 보이면서도 부드럽고 균형잡힌 얼굴을 하고 있다. 목에는 삼도(三道)가 뚜렷하며, 법의(法衣)는 통견의(通肩衣)이고 두신광(頭身光)에 조식(彫飾)된 화불(化佛)들은 연화좌(蓮華座)에 앉아 합장(合掌)하고, 천상(天上)으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하고 있다. 전체적인 조각수법(彫刻手法)으로 보아 신라(新羅) 최성기(最盛期)에 제작된 우수한 여래입상중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