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단상/내가본國寶문화재

▶국보 제281호 - 백자주자(부록 : 국보 토기 및 자기 목록)

migiroo 2010. 9. 14. 01:57

 

 

▶내가 보고 느낀 국보급 문화재(4)

 

도자기를 보는 눈

 


요즘은 여기 저기 도자기가 넘쳐 나고 있다.
기계로 마구 찍어 만든 국산 생활 도자기도 있고,
값싸고 조잡스러운 중국산 도자기가 시장바닥에서 판을 치고 있다.
심지어는 트럭에 싣고 와 큰길가에 죽 늘어놓고 팔기도 한다.
단도 몇 천원, 몇 만원을 주면 제법 그럴싸한 도자기를 살 수 있다.

 

 

 

 

 

 

 

 

 

 

 

 

 

 

그러나 도자기라고 해서 다 도자기가 아니다.
도자기에도 품위가 있고 품격이 있다.
그러니 도자기를 볼 줄 아는 안목을 조금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품격 있는 도자기를 감상할 수 있고.
제법 품위 있는 도자기를 내 것으로 살 수 있다.
도자기를 잘 보는 방법은 박물관 같은 곳에
전시된 옛 도자기를

자주 찾아보고 익혀 공부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나는 불행하게도 도자기를 보는 안목이 별로 없다.

솔직히 말하면 도자기 무지인(無知人)이다.
다른 문화재는 조금 안다고 할 수 있는데 유독
도자기만은 그 깊은 맛을 보는

안목을 트이지 못했으니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니 국, 보물급 고려청자나 조선백자 같은 도자기의 값이 수십억 원에서부터 수백억 원씩이나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어이없어 하면서 그 진가를 믿으려 하지 않는다. 


아는 만큼 눈에 들어오고, 아는 만큼 느끼게 된다 했다.
아는 것이 없으니 눈에 들어 올 리 없고, 눈에 들어오지 않으니 느끼지 못함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니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그저 도자기라는 물체 일 뿐....
도자기의 색감이나 모양에서 발산하는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보지 못한다.

 

 
이제부터라도 도자기에 대한 이론과 경험을 축적하여 그 심오하고 은은한 고려청자의 비색을

가슴에 담을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하겠다,
순백의 조선도자기에서 여백의 미학을 느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상감기법의 방식과 제작 기법도 알아 둬야 할 것 같고,
분청사기의 제작 방식과 문양의 특징도 알아야 되겠고,
백자의 채색 방식이나 토분의 혼합 과정이 어떠한 지도 알고 싶다.
도자기의 굽는 방법도 대충은 알아 둬야 할 것 같고,
유액을 어떻게 발라 입히는지도 알고 싶다.


국보나 보물급의 옛 도자뿐만 아니라 현대 도자기 감상법도
조금은 알아 둬야 할 것 같다.
  

자! 그러면 우선 우리나라의 국보급 도자기부터 사진 상으로나마
많이 보고 익혀 두자.

 

 

●국보 제281호 - 백자주자
     
-조선시대(서울 성보문화재단)

 

 

 

 

색이 회색인가, 연두색인가, 백색인가?
알듯 모를 듯...
실물을 본다 해도 딱 잡아 ‘무슨 색이다’ 하고 분별하기가 쉽지 않다.
바로 비색(翡色)이다.
비색이란 무슨 색인가?
푸르면서도 푸르지 않고, 연하면서도 연하지 않은 색...
바로 고려청자에서 볼 수 있는 신(神)의 색이다.
수 백 가지로 분류된 현대의 ‘칼라테이불’(컴퓨터 색구분표)에도
결코 나와 있지 않은 고유의 색이다.

 

 

 

표면엔 아무것도 없다.
한 점 결점이나 티도 보이지 않고, 문양이나 그림도 없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는 듯 하면서도 뭔가 가득 채워져 있는 것 같다.
넘어질까 불안하면서도 차분한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위에서 아래도 점점 퍼지며 바닥까지 내려온 유연한 선...
어느 여인의 관능적인 힙 라인도 이를 따르지 못할 것이다.

 
가냘픈 손잡이와 주둥이는 무엇으로 만들었을까?
설마 쇠붙이는 아닐 것이고...
어찌 흙으로 저렇게 단단한 손잡이를 만들 수 있으며
철을 휜 것처럼 물 주둥이를 구부려 붙일 수 있었을까?


그저 보이는 외형적인 형상만 보일뿐....
내면 깊숙이 서려 있는 도자기의 혼과 정신은 볼 수가 없으니

나의 무지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미지로 생각~

 


●도자기 정의
 

도자기란 점토를 사용하여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기물을 성형하고 말린 다음 그 위에 유약을 입혀서 높은 온도에서 구운 것을 말한다.
도자기는 '도기'와 '자기'의 합성어로 넓게는 흙으로 빚어 구운 모든 기물을 말 하는데, 도기와 자기를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소성(燒成) 온도인데, 도기는 800℃~900℃ 정도에서 소성한 것을 말하며 최고 온도 역시 1050℃를 넘지 않으며자기는 900℃~1500℃ 정도에서 소성한 것을 말한다.
(*燒成 : 도자기 용 흙을 높은 온도로 구워 도자기를 만듦)

 


◆ 도자기 분류 (재료에 따른 분류)


1.토기 : 일반적으로 점토로 만들어 유약을 바르지 않은 것을 통칭해서 토기라고 부른다. 700℃∼900℃ 정도의 비교적 낮은 온도로 소성한 것이 많다. 점토의 색상은 적갈색, 또는 회색이다. 테라코타, 기와 , 화분 , 토관 등이 여기게 속한다.
2.도기 : 토기보다는 굳으나 쇠칼 같은 것으로 자국을 낼수 있고 유약을 발라1000℃-1100℃정도로구워내며 강도에 따라 연질도기(약하고), 경질도기(강하고 단단하다.)로 나뉜다. 도기제품에는 위생도기, 내장용  타일, 일부식탁용기, 커피세트 등이 있다.


3.석기 : 토기와는 반대로 날카로운 금속으로 긁어도 긁히지 않고 강도와 내산성이 크며 소성온도는 1,200℃∼1,250℃이다. 제품에 따라 유약을 바르기도 하고 유약을 바르지 않고 완성하기도 한다. 석기 제품으로는 전기시설용품, 실험용기, 외장타일 등이 있다.


4.자기 : 자기에는 경질자기, 연질자기, 특수자기로 나눌 수 있다. 경질자기는 소성온도가 1350℃ 정도이며  일반자기가 여기에 속한다.  자기는 기물을 두들기면 금속성 소리가 나며 자기제품으로는 고급식기류, 공예품, 외장타일, 모자이크타일 등이 있다.

 


▸문화재 설명 - 국보281호 백자주자

 


조선시대 만들어진 백자로 만든 병모양의 주전자로 총 높이 32.9㎝, 병 높이 29㎝, 아가리 지름 6㎝, 밑 지름 11.4㎝의 크기이다. 아가리는 약간 벌어져 세워져 있고, 짧은 목 밑으로 서서히 벌어져 아랫 부분에 중심을 둔 풍만한 형체이다. 몸체에 각이 진 손잡이를 작은 고리와 함께 부착 시켰고, 뚜껑은 윗면 중앙에 연꽃봉오리 모양의 꼭지와 작은 고리를 연결하였다. 옅은 푸른색 유약이 전면에 고르게 입혀있고, 손잡이와 아가리의 바탕흙과 유약은 병의 몸체와 다른 것을 사용하였다. 사용된 바탕흙과 유약, 제작기법으로 보아 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 전반경으로 추정된다. 왕실에서 사용할 고급 자기를 생산하던 경기도 광주 지방의 국가에서 운영하던 가마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풍만하고 단정하여 위엄있는 몸체에, 가늘고 작은 아가리와 굵은 손잡이가 단아한 느낌을 주며, 병모양의 주전자로는 유일한 작품이다. (*자료출처: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