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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장엄미사곡을 들으며~

베토벤 장엄미사곡을 들으며~ Ludwig van Beethoven 장엄미사 D장조(Missa solemnis in D-dur) Op. 123 -나의 장엄미사곡에 서린 추억.... 나는 20대 청년 시절에 어느 지방의 성당에 다녔다. 그리고 그 성당의 성가대(합창단)원 이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미사는 우리말 미사가 아니라 모두 라틴어(Latin language) 미사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신자들은 그 어려운 라틴어 미사문과 성가를 뜻도 잘 모른 체 읽고 성가도 불렀다. 그런데 그 때 성당의 주임 신부님은 유별나게 음악을 좋아 하시고 미사는 모두 라틴어 성가만을 부르도록 고집하셨다.(몇몇 번역되어 나온 우리말 성가도 있긴 했었지만...) 신부님은 예배의 의례 자체를 라틴어 성가로 채워 미사 전체..

비몽사몽 비발디의 사계에 취하여~

>2020.12.05. 비몽사몽 비발디 사계에 취하여~ Antonio, Vivaldi The Four Seasons 나는 비발디 사계를 무척 즐겨 듣는다. 성능 좋은 오디오는 없지만 인터넷이나 핸폰으로 듣곤 한다. 그렇다고 뭐 내가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은 것은 절대 아니다. 비발디의 ‘사계’는 현악기를 중심으로 구성된 작은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는 음악이지만 큰 오케스트라 뭇지 않은 풍성한 화음과 상큼한 선율로 우리의 귀를 사로잡는다.(*현악기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이 곡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구성되어 각 계절 별로 3악장씩 모두 12악장으로 되어 있다. 봄을 시작으로 눈 덮인 겨울까지의 경이로운 자연의 변화와 그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삶을 조화롭게 표현한 곡이다..

고통의 산물 樂聖 베토벤의 합창교향곡

>2020.11.04 고통의 산물 樂聖 베토벤의 합창교향곡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으며.... Ludwig van Beethoven 베토벤의 나이 서른 둘, 그는 절망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그는 자신이 죽느냐 사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음을 알았다. 어떻게 할까, 죽을까 말까..... 음악을 하는 자가 청각장애, 귀가 먹다니,,,. 그것은 죄인의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베토벤은 죽음의 문턱을 넘지 않고 삶을 택하고 물리적으로 들리는 소리가 아닌 영혼의 소리(감정)로 곡을 만들었다. 심연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온 소리, 바로 합창교향곡이다. 57세에 세상을 뜰 때까지 만든 그야말로 불후의 명곡이다. 우리는 지금 베토벤의 영혼의 소리를 듣을 수있다. 올해, 2020년 12월17일은 베토벤 탄생 ..

제주도의 겨울 꽃 ‘갯국화’

제주도의 겨울 꽃 ‘갯국화’ Gold and Silver Chrysanthemum 들국화의 일종으로 해안 지역의 절벽이나 풀숲에서 잘 자란다. 10~11월경 줄기 끝에 노란색의 작은 꽃이 뭉쳐서 핀다. 진한 녹색 잎과 샛노란 꽃의 대비가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겨울철에도 기온이 비교적 따뜻한 제주도에서 많이 서식한다. 오늘은 제주도 서귀포 ‘Camelliahill’에서 만난 녀석들이다, 색색으로 물든 잎이 꽃보다 더 아름답다. 사진 : i-phone X >2020.11.28. 미지로

겨울 마라도, 그래도 꽃을 피워 바람에 맞서다.

겨울 마라도,그래도 꽃을 피워 바람에 맞서다. 겨울 ‘마라도’ 그래도 꽃을 피워 바람에 맞선다. 황량한 벌판에 꽃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억새들도 쉼 없이 바람에 나부낀다, 파도가 수없이 밀려와 바위에 부딪쳐 부서지고 검푸른 바다가 마라도를 에워싸고 넘실된다. 겨울바람이 사납게 부는 마라도,,,, 하얀 마스크를 쓴 수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들어와 잠시 머물다 돌아간다. 그래도 들꽃은 피어 바람에 춤을 추고, 하얀 억새도 머리를 풀고 군무(群舞)를 한다. 파도도 춤을 추고 바람도 신나게 춤을 춘다^^^ 들어오는 사람, 나가는 사람들..... 사진 : i-phone X >2020.11.28. 미지로

마지막 장미를 보면서...

마지막 장미를 보면서... 오늘은 11월 7일 입동(立冬), 이제부터 겨울의 시작이라지만 봄처럼 포근한 날씨입니다. 우리 집 담장에 넝쿨장미 한 송이가 피어 있습니다. 5월부터 여름 내내 찬란히 피어 있던 장미였는데.... 이제 다 지고 딱 한 송이가 피어 마지막을 고하고 있습니다. 꽃의 여왕답게 기품이 있어 보이지만 왠지 고독하고 쓸쓸해 보임은 내 마음일까요?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처럼 슬픈 사연은 없어 보이지만.... 담장 한 켠에 홀로피어 있는 장미를 바라보고 있으니 ‘마지막’이라는 말이 가슴으로 파고들어 옵니다. 이 세상에서 그 어느 말보다 가장 두렵고 고통스러운 말이 마지막이라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인생에서 마지막 순간들을 수없이 맞닥뜨리곤 합니다. 필연적으로 피할 수 없는 운..

카테고리 없음 2020.11.08

1cm 문틈 사이로 찍은 운문사 은행나무 단풍

1cm 문틈 사이로 찍은 운문사 은행나무 단풍 -만추의 청도 운문사를 다녀 오다. 수령이 450년이나 된다는 은행나무의 단풍은 어떤 모습일까. 오늘 그 은행나무를 보기 위하여 청도 문문사를 찾았다. 그러나 앗뿔사, 은행나무는 볼 수가 없었다. 하필 은행나무가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하고 있는 요사체 안마당에 있어서 일반인들이 출입할 수 없는 곳으로 문이 굳게 잠겨 있었기 때문이었다. 알고 보니 매년 한번 11월 초에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고 했다. 금년은 11월10일부터라 했으니 조금 일찍 방문 한 셈이다. 하는 수 없이 잠긴 대문 1cm 정도의 문틈 사이로 폰 카메라를 대고 줌을 당겨 겨우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일부분만을 찍을 수 있었다. 운문사 단풍들.... 촬영 정보 카메라 : i-phone X 장소 :..

파도는 왜 치는가!

파도는 왜 치는가! ▲부산 이기대 해안에서 바라본 해운대 엘시티(2020.9.25) 끊임없이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 해안가 암석에 온 힘을 다해 자신을 부딪쳐 부서지는 파도.... 그리고 부서지며 내 지르는 처절한 절규 같은 파도 소리... 부산 이기대 해안 파도 나는 오늘 바람을 안고 해안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파도치는 소리를 듣는다. 파도는 왜 치는가! 파도는 왜 부서지는가! 그것은 온갖 번뇌를 깨부수는 행위이자 소리..... 나도 파도처럼 소리쳐 불러 내 안에 이글거리는 온갖 집착과 욕망을 깨부수리라.... >2020.9.20 미지로

청아한 운문사 계곡 물소리~

청아한 운문사 계곡 물소리~ 운문사 솔바람길 따라가다 일주문 앞을 지나 사리암 가는 숲속 생태 탐방 길을 끼고 흐르는 계곡물... 계곡 물은 왜 아래로 아래로만 흐르는가. 강물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흘러가는가. 한없이 자신을 낮추는 소리, 청아한 계곡 물 흐르는 소리.... 그 물소리에 지친 영혼을 달랜다. >2020.9.16.

청도 운문사 솔바람길 꽃무릇

청도 운문사 솔바람길 꽃무릇을 만났네요! 청도 운문사 솔바람길을 걷다가 키 큰 송림 아래에 무수히 피어있는 붉은 꽃무릇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들이 왜 그리 애처로운지 눈시울이 글렁 거렸습니다. 가냘픈 꽃대위에 피어있는 꽃송이가 화려하고 아름다워 보였지만.... 잎도 없이 서 있는 모습이 너무도 애달 퍼 보였습니다. 석산, 상사화라고도 하지만 여러 종류의 상사화 중 하나가 꽃무릇이라고 하네요. 꽃무릇을 가꾸는 아낙네들~ 사진 촬영 : 아이폰 10 >202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