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단상/전국문화재 斷想 55

가야사 고찰 考察

가야사 再考 잃어버린 철의 왕국, 금관가야사를 다시 생각한다. 오래전에 가야사에 대한 전공교수의 강의를 잠시 들은 적이 있었지만 그 땐 가야사에 대한 관심이 별로 깊지 않았다. 그러다가 며칠 전 방문했던 김해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서야 나의 좁았던 가야사에 대한 인식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됐고, 아울러 잘못된 가야사에 대한 개념을 수정하기에 이르렀다.가야는 보통 고령의 대가야, 김해의 금관가야 정도로만 알고 있지만 가야는 모두 6가야로 이루어 졌고, 이것을 가야연맹이라고 부른다.6가야는 금관가야, 대가야, 소가야, 고령가야, 아라가야, 성산가야를 말하며 이들 고대나라들은 대부분 지금의 김해지방을 비롯한 영남지방에 위치해 있었다. 김해지방의 금관가야는 6가야 중 가장 세력이 컸던 나라였고 수로왕 이후 자그마치 ..

진홍빛 동백꽃이 핏덩이 되어 낙화하는“강진 월남사지”

●진홍빛 동백꽃이 핏덩이 되어 떨어지는“강진 월남사지” 무위사를 나온다. 길 너머 월출산이 길게 누워있다.금강산의 한 봉우리를 옮겨다 놓은 듯 월출산 봉우리의 기암괴석이 잡힐 듯 아련히 솟아있다.      녹차 밭 하면 보성을 떠 올리는데 강진에도 보성 뭇지 않은 녹차 밭이 있다는 사실을 여기 와서야 비로소 안다. 너른 차 밭에 커다란 선풍기 같은 팔랑개비가 보이는데 이는 서리를 방지하는 시설 이란다.그러나 은은하고 그윽한 녹차 보다는 프림 설탕 탄 달콤한 커피에 익숙해 있으니 건강하게 오래 살긴 틀린 듯 하다.녹차가 그렇게 건강에 좋다 하는데 마시는데 왜 인색한지 모른다.    바람, 녹차나무 냄새, 바람개비... 그리고 맑은 봄 하늘....자연은 이렇게 우리의 피로한 여정을 말끔히 씻어 주고 있다. ..

무위사에서 無爲를 깨닫다.

“無爲”라는 의미는 무엇일까? 무위사에 가려니 먼저 무위(無爲)라는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한다. “無爲 란 무엇인가?” 무위라 하니깐 언뜻 무위도식(無爲徒食)이라는 말이 떠오른다.특별히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놀면서 먹기만 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無爲의 사전적 의미는 글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음” 이다. 그렇다면 불교적 의미는 무엇일까?불교사전을 찾아보니 이렇게 쓰여 있다. “현상을 초월하여 상주불변(常住不變), 즉 없어지지 않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존재를 이르는 말”  궁극적으로 無爲의 진정한 의미는 열반(涅槃)의 길임을 암시하고 있다.너무 어렵고 난해하다. 나 같은 범부가 어찌 무위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단 말인가.아마도 무위사에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모른다.  ●황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