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 삼매~ >2016.3.6 목공 삼매~ 어설프다. 삐뚤빼뚤하다. 투박하다. 거칠다. 그러나...... 목재의 부드러운 질감이 좋다. 튼튼하다. 정성이 배여 있다. 목공 삼매에 빠져 있는 동안이 얼마나 행복한 시간들인지 모른다. 용도가 다된 폐목들이 나의 손에 의해서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는 것이라고 생각.. ※산촌 일기/산촌의 아침 2016.03.09
봄의 사절 홍매 피다. >2016.3.6 봄의 사절 홍매 피다. 경칩일 후 연 이틀 봄비가 내리더니 우리 집 마당 홍매가 반가운 봄 편지를 가지고 왔다. 앙증맞게 예쁜 빨간 봉우리들이 구슬처럼 다닥다닥 붙어 하나씩 개화하니 긴 겨울 기다림에 대한 자연의 선물이다. 그 혹한의 고통을 견뎌 내고 가장 먼저 꽃을 피운.. ※산촌 일기/산촌의 아침 2016.03.08
첫 봄비~ >2016.3.4 첫 봄비~ 경칩을 하루 앞둔 오늘 봄비가 내린다. 봄을 알리는 첫 봄 편지....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이고, 대지의 해빙을 알리는 비이기도 하다. 부풀어 오른 농부들의 밭에도.... 앞산, 뒷산에도... 숲에도 들판에도.... 우리 집 담장 아래 화단에도.... 봄비는 산촌 어디에도 골.. ※산촌 일기/산촌의 아침 2016.03.04
가을비 상념~ >2015.11.13 가을비 상념~ 마지막 가을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날입니다. 빗물을 타고 이별의 아픔이 가슴으로 촉촉이 전해 옵니다. 가을과 겨울의 경계에서 차마 떠나지 못하고 있는 가을……. 산촌의 붉은 단풍도 이제는 누렇게 바래고 있고 나뭇잎들이 작은 바람에도 낙엽이 되어 떨어집.. ※산촌 일기/산촌의 아침 2015.11.13
만추 속의 가을비~ >2015.11.8 만추 속의 가을비~ 반가운 마지막 가을비가 며칠 동안 내립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내리는 비입니다. 오랜 가뭄이 이번비로 조금이라도 갈증을 푸는데 도움이 됐으면 싶습니다. 텃밭의 김장체소들도 비를 맞고 싱글벙글 입니다. 빗속의 숲들은 가을의 마지막 만추를 그리고 있고.. ※산촌 일기/산촌의 아침 2015.11.08
퇴비 냄새~ >2015.11.3. 퇴비 냄새~ 양파와 마늘은 무슨 힘으로 추운 혹한기를 견뎌 낼까. 그 양파와 마늘을 심어 보기로 했다. 고추 대를 뽑아낸 자리와 고구마 켄 자리를 뒤집어엎고 종묘상에서 사온 포대용 퇴비를 준비했다. 포대를 뜯자 시커먼 퇴비에서 지독한 냄새를 쏟아낸다. 그런데 후각으로 .. ※산촌 일기/산촌의 아침 2015.11.03
흙에 놀다(흙과 지렁이) >2015.8.26 흙에 놀다. -흙과 지렁이 하루 종일 텃밭의 흙을 팠습니다. 그 부드럽고 콥콥한 흙만이 풍기는 냄새에 취하여 비몽사몽입니다. 사람을 비롯한 이 세상 모든 생명체는 언젠가는 한 줌의 흙으로 변한다는 자연의 법칙을 피해 갈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흙은 바로 내 몸의 원조나 .. ※산촌 일기/산촌의 아침 2015.08.27
해먹에 누워~ >2015.8.16 해먹에 누워~ 산촌 우리 집 정자에 해먹 하나를 매달았습니다. 그 해먹(Hammock)에 누우니 파란 하늘이 보입니다. 두둥실 구름도 보입니다. 산도 보이고 푸르른 숲도 보입니다. 살랑살랑 바람도 찾아오고, 고추잠자리도 해먹에 앉아 잠시 쉬었다 갑니다. 가끔씩 꿀벌도 찾아와 빙빙.. ※산촌 일기/산촌의 아침 2015.08.17
산촌의 조용한 아침~ >2015.8.13. 산촌의 조용한 아침~ 작렬하는 태양 아래 숨 막히는 찜통더위 속에 그제, 어제 하루 반 동안 단비가 내렸습니다. 더위에 지친 사람도 숲도 다시 생기를 찾았습니다. 이 시간 도심은 출근길로 시끌벅적 하겠지만..... 비온 뒤 맑게 갠 산촌의 아침은 너무 맑고 조용합니다. 이른 아.. ※산촌 일기/산촌의 아침 2015.08.13
감자 점심 >2015.7.23 감자 점심 오늘 점심은 삶은 햇감자로 대신 했습니다. 물론 직접 농사지어 수확한 감자입니다. 푹 삶은 감자를 얼간이 배추 거저리를 곁들여 먹거나 고추장을 감자에 살짝 찍어 먹으면 그 맛이 그만입니다. 감자의 활용도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삶아 먹기도 하지만.... 모든 요리.. ※산촌 일기/산촌의 아침 2015.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