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홍빛 동백꽃이 핏덩이 되어 떨어지는“강진 월남사지” 무위사를 나온다. 길 너머 월출산이 길게 누워있다.금강산의 한 봉우리를 옮겨다 놓은 듯 월출산 봉우리의 기암괴석이 잡힐 듯 아련히 솟아있다. 녹차 밭 하면 보성을 떠 올리는데 강진에도 보성 뭇지 않은 녹차 밭이 있다는 사실을 여기 와서야 비로소 안다. 너른 차 밭에 커다란 선풍기 같은 팔랑개비가 보이는데 이는 서리를 방지하는 시설 이란다.그러나 은은하고 그윽한 녹차 보다는 프림 설탕 탄 달콤한 커피에 익숙해 있으니 건강하게 오래 살긴 틀린 듯 하다.녹차가 그렇게 건강에 좋다 하는데 마시는데 왜 인색한지 모른다. 바람, 녹차나무 냄새, 바람개비... 그리고 맑은 봄 하늘....자연은 이렇게 우리의 피로한 여정을 말끔히 씻어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