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의 기쁨~ >2016.7.3 결실의 기쁨~ 지난 5월, 장날 오이 모종을 사다가 텃밭에 심고,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자란 후 지지대를 새우고 잘 뻗어 나가도록 유인 줄을 매줬습니다. 남들은 비료와 농약을 쳐야 병충해를 입지 않고 잘 자라고 오이도 많이 열린다고 했으나 나는 비료와.. ※산촌 일기/산촌의 아침 2016.07.04
광풍이 붑니다. >2016.4.17. 산촌 편지(23) 광풍狂風이 붑니다. 새벽 5시 여명의 시간, 간밤에 비는 그쳤지만 사나운 바람소리에 놀라 잠이 깼습니다. 산촌은 그야말로 광풍입니다. 바람이 미쳤나 봅니다. 바람도 그냥 바람이 아닙니다. 적막처럼 조용했다가 한 순간에 불어 재낍니다. 정작 미친바람은 보이.. ※산촌 일기/산촌 편지~ 2016.04.17
봄꽃은 피고 지고.... >2016.4.10 산촌 편지(22) 봄꽃은 피고 지고.... 도심이나 산 아래 마을에는 진작 벚꽃이 피고 졌는데.... 해발 500, 산촌 우리 마을에는 이제야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그렇지만 꽃의 화려함은 잠시뿐..., 곧 낙화되어 처연히 흩날릴 것이겠죠. 꽃이 핌은 화려하지만 꽃이 짐은 왠지 슬픕니다.. ※산촌 일기/산촌 편지~ 2016.04.11
봄꽃은 피었는데... >2016.4. 3 산촌 편지(21) 봄꽃은 피었는데... J, 오랜만에 편지를 씁니다. 어느덧 산촌에도 봄꽃은 피었습니다. 그러나 산촌 사람에게는 꽃구경할 참이 없습니다. 밭 매고 씨 뿌려 농사짓기에 너무 바쁘기 때문입니다. 텃밭의 흙 파다 보면 하루해가 너무 짧을 지경입니다. 밭에 퇴비를 뿌려 .. ※산촌 일기/산촌 편지~ 2016.04.03
목공 삼매~ >2016.3.6 목공 삼매~ 어설프다. 삐뚤빼뚤하다. 투박하다. 거칠다. 그러나...... 목재의 부드러운 질감이 좋다. 튼튼하다. 정성이 배여 있다. 목공 삼매에 빠져 있는 동안이 얼마나 행복한 시간들인지 모른다. 용도가 다된 폐목들이 나의 손에 의해서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는 것이라고 생각.. ※산촌 일기/산촌의 아침 2016.03.09
봄의 사절 홍매 피다. >2016.3.6 봄의 사절 홍매 피다. 경칩일 후 연 이틀 봄비가 내리더니 우리 집 마당 홍매가 반가운 봄 편지를 가지고 왔다. 앙증맞게 예쁜 빨간 봉우리들이 구슬처럼 다닥다닥 붙어 하나씩 개화하니 긴 겨울 기다림에 대한 자연의 선물이다. 그 혹한의 고통을 견뎌 내고 가장 먼저 꽃을 피운.. ※산촌 일기/산촌의 아침 2016.03.08
첫 봄비~ >2016.3.4 첫 봄비~ 경칩을 하루 앞둔 오늘 봄비가 내린다. 봄을 알리는 첫 봄 편지....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이고, 대지의 해빙을 알리는 비이기도 하다. 부풀어 오른 농부들의 밭에도.... 앞산, 뒷산에도... 숲에도 들판에도.... 우리 집 담장 아래 화단에도.... 봄비는 산촌 어디에도 골.. ※산촌 일기/산촌의 아침 2016.03.04
가을비 상념~ >2015.11.13 가을비 상념~ 마지막 가을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날입니다. 빗물을 타고 이별의 아픔이 가슴으로 촉촉이 전해 옵니다. 가을과 겨울의 경계에서 차마 떠나지 못하고 있는 가을……. 산촌의 붉은 단풍도 이제는 누렇게 바래고 있고 나뭇잎들이 작은 바람에도 낙엽이 되어 떨어집.. ※산촌 일기/산촌의 아침 2015.11.13
만추 속의 가을비~ >2015.11.8 만추 속의 가을비~ 반가운 마지막 가을비가 며칠 동안 내립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내리는 비입니다. 오랜 가뭄이 이번비로 조금이라도 갈증을 푸는데 도움이 됐으면 싶습니다. 텃밭의 김장체소들도 비를 맞고 싱글벙글 입니다. 빗속의 숲들은 가을의 마지막 만추를 그리고 있고.. ※산촌 일기/산촌의 아침 2015.11.08
퇴비 냄새~ >2015.11.3. 퇴비 냄새~ 양파와 마늘은 무슨 힘으로 추운 혹한기를 견뎌 낼까. 그 양파와 마늘을 심어 보기로 했다. 고추 대를 뽑아낸 자리와 고구마 켄 자리를 뒤집어엎고 종묘상에서 사온 포대용 퇴비를 준비했다. 포대를 뜯자 시커먼 퇴비에서 지독한 냄새를 쏟아낸다. 그런데 후각으로 .. ※산촌 일기/산촌의 아침 2015.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