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풍이 붑니다. >2016.4.17. 산촌 편지(23) 광풍狂風이 붑니다. 새벽 5시 여명의 시간, 간밤에 비는 그쳤지만 사나운 바람소리에 놀라 잠이 깼습니다. 산촌은 그야말로 광풍입니다. 바람이 미쳤나 봅니다. 바람도 그냥 바람이 아닙니다. 적막처럼 조용했다가 한 순간에 불어 재낍니다. 정작 미친바람은 보이.. ※산촌 일기/산촌 편지~ 2016.04.17
하늘을 나는 박주가리.... >2016.4.10 박주가리 하늘을 날다. 우리 집 뜰락 화단에 박주가리 삼형제가 산다. 언제 어떻게 우리 집 화단에 둥지를 틀었는지 몰라도 나는 그들를 좋아한다. 박주가리라는 이름 넉자도 어감이 참 좋다. 해마다 봄이 되면 싹을 틔워 줄기와 잎을 만들고 6,7월이 되면 꽃을 피우고 젓가락 굵.. ※공터/일상에서의 想念 2016.04.16
우중 투표 2016.4.13. 우중 투표 오늘은 (20대 총선)투표일, (하필)봄비가 내린다. 우중이니 투표율이 다소 낮아질 것 같다. 낮은 투표율은 여당엔 유리하고 야당엔 불리하단다. 왜 그럴까. 산촌마을 투표소는 산 아래 면 소재지 큰 마을에 있는 폐교된 초등학교에 있는데 가려면 차로 30여분 정도 걸린다.. ※공터/일상에서의 想念 2016.04.13
봄꽃은 피고 지고.... >2016.4.10 산촌 편지(22) 봄꽃은 피고 지고.... 도심이나 산 아래 마을에는 진작 벚꽃이 피고 졌는데.... 해발 500, 산촌 우리 마을에는 이제야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그렇지만 꽃의 화려함은 잠시뿐..., 곧 낙화되어 처연히 흩날릴 것이겠죠. 꽃이 핌은 화려하지만 꽃이 짐은 왠지 슬픕니다.. ※산촌 일기/산촌 편지~ 2016.04.11
봄꽃은 피었는데... >2016.4. 3 산촌 편지(21) 봄꽃은 피었는데... J, 오랜만에 편지를 씁니다. 어느덧 산촌에도 봄꽃은 피었습니다. 그러나 산촌 사람에게는 꽃구경할 참이 없습니다. 밭 매고 씨 뿌려 농사짓기에 너무 바쁘기 때문입니다. 텃밭의 흙 파다 보면 하루해가 너무 짧을 지경입니다. 밭에 퇴비를 뿌려 .. ※산촌 일기/산촌 편지~ 2016.04.03
목공 삼매~ >2016.3.6 목공 삼매~ 어설프다. 삐뚤빼뚤하다. 투박하다. 거칠다. 그러나...... 목재의 부드러운 질감이 좋다. 튼튼하다. 정성이 배여 있다. 목공 삼매에 빠져 있는 동안이 얼마나 행복한 시간들인지 모른다. 용도가 다된 폐목들이 나의 손에 의해서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는 것이라고 생각.. ※산촌 일기/산촌의 아침 2016.03.09
봄의 사절 홍매 피다. >2016.3.6 봄의 사절 홍매 피다. 경칩일 후 연 이틀 봄비가 내리더니 우리 집 마당 홍매가 반가운 봄 편지를 가지고 왔다. 앙증맞게 예쁜 빨간 봉우리들이 구슬처럼 다닥다닥 붙어 하나씩 개화하니 긴 겨울 기다림에 대한 자연의 선물이다. 그 혹한의 고통을 견뎌 내고 가장 먼저 꽃을 피운.. ※산촌 일기/산촌의 아침 2016.03.08
경칩일 유감 >2016.3.5. 경칩일 유감 오늘은 경칩, 산촌에 안개비가 내립니다. 겨우내 얼어있었던 마당의 수도꼭지를 트니 봄이 왔음을 알리는 반가운 물이 나옵니다. 이젠 정녕 봄인가 봅니다. 우의를 입고 뒷동산 작은 계곡으로 나갑니다. 귀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서입니다. 장화신고 계곡 물 속을.. ※공터/일상에서의 想念 2016.03.05
첫 봄비~ >2016.3.4 첫 봄비~ 경칩을 하루 앞둔 오늘 봄비가 내린다. 봄을 알리는 첫 봄 편지....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이고, 대지의 해빙을 알리는 비이기도 하다. 부풀어 오른 농부들의 밭에도.... 앞산, 뒷산에도... 숲에도 들판에도.... 우리 집 담장 아래 화단에도.... 봄비는 산촌 어디에도 골.. ※산촌 일기/산촌의 아침 2016.03.04
필리버스터 >2016.2.28 필리버스터 Youtube를 통하여 짬짬이 시간을 내어 보고 있었던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어제는 꼬박 밤을 새워 보았다. 처음에는 누가 오래 하는지 호기심으로 보곤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토론 내용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이른바 ‘테러방지법안’에 숨어 있는 진.. ※思索의 窓門/우울한 이야기 2016.02.28